[시선뉴스]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요구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의 교사 2만 1천여 명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교육부는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등 간부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을 징계 처분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의 교사 2만 1천여 명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출처/MBN뉴스)
전교조는 29일 오전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유신 회귀를 꾀하는 '역사쿠데타'"라고 규정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전교조는 "박근혜 정권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반역사적 폭거이자 '제2의 유신 선포'"라며 "국민의 역사의식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이날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에는 오후 4시 집계 기준 전국 3천913개 학교에서 총 2만1천435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전교조는 참여 교사들의 실명과 소속 학교도 공개했다.

전교조는 선언에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이 "2017년 박정희 출생 100년을 맞아 임기 내에 '유신교과서'를 재발간하려는 빗나간 효심의 발로"라며 "민중의 생존권과 민주주의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현대사를 지워버리려는 세력은 친일과 독재의 후손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전교조의 시국선언과 서명운동 주도, 발표 등은 집단행위의 금지를 규정한 국가공무원법 제66조 등을 위반한 것"이라며 변 위원장을 포함한 간부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시도교육청에 중징계 처분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도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전국 교수·연구자 선언'을 통해 "박근혜 정부는 역사에 대한 시대착오적 쿠데타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교협은 전날 자정까지 전국 170여 개 대학 1천967명의 교수와 연구자가 이 선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흥사단교육운동본부와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 등은 이날 대학로 흥사단에서 '국정화 논란 해부 역사교과서 돌아보기' 토론회를 열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성토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을 발표했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중앙대 네트워크'도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화에 반대하는 중앙대 학생 2천543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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