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응답하라 1988’이 다음 주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전작인 ‘응답하라 1994’와 ‘응답하라 1997’은 그 시대에 일어난 사건과 문화코드를 드라마에 잘 녹여 매 시리즈마다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세 번째 이야기에는 1988년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1988년에 우리나라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첫 번째는 바로 88서울올림픽이다. 1988년 9월 17일 개최하여 10월 2일에 폐막한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첫 올림픽이었다. 냉전시대를 주도하던 미국과 소련의 참여로 12년 만에 동서 양 진영 대부분 국가가 참가했다. 전 세계 160개국 1만 3천여 선수단이 참가하여 사상 최대 참가로 기록됐다. 반쪽 대회로 전락한 이전 1980년 소련 모스크바 올림픽, 1984년 미국 LA 올림픽 대회를 극복한 올림픽이며 ‘세계 화합’의 기여한 올림픽으로 의미가 깊다.

특히 88서울올림픽에서 기억되는 것은 바로 ‘굴렁쇠 소년’이다. 어린 소년이 홀로 굴렁쇠를 굴리며 주 경기장 한가운데로 들어와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던 이 퍼포먼스는 전쟁 이미지가 강했던 한국에 평화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동서양의 화합과 평화를 소망하는 의미에서 기획된 퍼포먼스 였다. 이 굴렁쇠 퍼포먼스는 88올림픽을 주관하던 이어령 교수가 낸 아이디어다.

 

두 번째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말을 남긴 탈주범 지강헌의 인질극 사건이다. 이 사건은 1988년 10월 8일 서울올림픽이 끝난 후 영등포교소도에 있던 재소자들이 공주교도소로 이송 하다 탈출하여 서울로 잠입한 사건이다. 지강헌을 포함한 12명이 집단 탈주하여 며칠동안 잡히지 않았다. 그들은 5군데 가정집을 돌았지만 민간인들에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다.

지강헌 일당이 탈주한 이유는 556만 원의 단순 절도임에도 불과하고 징역 7년, 보호감호 10년 총 17년 형량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기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생 전경환이 부정부패로 73억 원을 횡령하고 징역 7년에 벌금 22억 그리고 추징금 9억 원 인것에 불만을 품고 탈주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이 머문 마지막 집에서 집주인인 고씨가 도망쳐 신고를 하면서 인질극을 벌이게 됐고 이것이 생중계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 그가 외친 말이 지금도 회자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다.

 

마지막 세 번째는 맥도날드 국내 1호점 탄생이다. 미국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가 1988년 3월 29일 한국에 상륙했다. 국내 1호점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문을 열었다. 맥도날드는 코카콜라와 함께 미국식 소비문화를 상징하는 브랜드였다.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진출한 맥도날드는 한국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가속화한 계기가 됐다.

당시 압구정동은 구매력 높은 젊은층이 음식, 패션, 놀이 따위의 소비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이였으며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 특구 같은 존재였다. 이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고 1992년 부산 1호점을 시작으로 1996년 대구에 진출하여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MBC뉴스데스크의 ‘내 귀의 도청장치’ 사건이나 우리나라 최초 직선제로 뽑힌 노태우 대통령 등 사회 정치적인 사건들도 많다. 문화적으로는 최근 회자되고 있는 故 신해철의 무한궤도가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를 통해 데뷔한 것과 이상은의 ‘담다디’ 신드롬도 모두 1988년에 일어났던 일이다.

다음 주 11월 6일에 방영되는 ‘응답하라 1998’에서 이 사건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보여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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