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서울 광진구 건국대 서울캠퍼스의 동물생명과학대 실험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병이 발생해 28일 오전 10시부터 대학 건물이 폐쇄됐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정밀 역학조사에 들어갔으나 일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국대 측은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에서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19명 발생했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건물 전체를 폐쇄시켰다”고 밝혔다.

폐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호흡기 증상과 발열, 두통, 근육통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건국대서 폐렴과 유사한 의문의 질병이 발생했다(출처/위키피디아)

맨 처음 폐렴 증상을 보인 사람은 동물생명과학대 5층 동물영양학 실험실의 한 연구원이다. 이튿날인 27일에는 4층 면역유전학 실험실을 비롯해 동물생명과학대 건물 곳곳의 석·박사 연구원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학교 측은 긴급회의를 열어 논의한 끝에 해당 질병이 가축 전염병인 ‘소 브루셀라병’일 것으로 추정하고 건물 전체를 소독했다. 그러나 오늘 28일 감염자 수가 19명으로 늘자 소 브루셀라병이 아닌 것으로 보고 대학 건물을 폐쇄할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현재 전체 환자 중 5명은 건국대병원 등에 격리됐으며 증상이 경미한 12명은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나머지 2명은 학교 측이 기숙사에 자가 격리시켰다. 병원 측은 “질병의 원인과 병명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폐렴보다 전염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원인은 역학조사가 마무리 되어야 알 수 있지만 메르스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동물생명과학대가 동물 사료 개발 등을 다루긴 하지만 동물을 직접 취급하는 곳은 아니어서 동물을 매개로 한 신종 감염병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브루셀라병은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첫 환자가 발생한 후 2013년까지 70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병의 전염력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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