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려고 하면 (무연)휘발유, 경유 외에도 고급휘발유라는 것이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가격은 보통 휘발유보다 3~4백 원 더 비싼 편이다. 보통 휘발유로도 차가 잘 운행된다면 누가 굳이 고급휘발유를 쓸 것인가 싶지만 필요가 있으니 판매가 되고 있을 것이다. 고급휘발유는 어떤 휘발유이며 어떨 때 사용할까?

일반휘발유와 고급휘발유는 ‘옥탄가( Octane Number)’로 구분할 수 있다. 옥탄가란 휘발유 같은 표준연료(이소옥탄과 노말헵탄의 혼합물)에 함유된 이소옥탄의 부피를 %로 표시한 것으로 옥탄가가 높을수록 노킹이라는 것이 줄어든다.

여기서 말하는 노킹(knocking)이란 흡입, 압축, 폭발, 배기라는 사이클을 가진 엔진의 사이클 중 폭발 부분에서 정상적이라면 점화플러그의 불꽃으로 폭발해야 하는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여 남은 연료가 폭발 사이클이 아닌 사이클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노킹이 발생하면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은 땅땅 소리가 나며 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또한 엔진의 과열, 배기밸브나 피스톤의 고장, 피스톤과 실린더가 녹아 붙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옥탄가가 높을수록 이런 노킹을 줄인다 하여 ‘안티노킹(anti–knocking)’연료라고 한다.

출처/픽사베이

우리나라는 보통 일반휘발유가 92 정도의 옥탄가를 형성하고 있고 고급휘발유는 100이상으로 되어있는데, 일반휘발유에 비해 고급휘발유는 고속도로 주행 및 정속 주행 시 연비가 절감되고 가속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노킹을 방지하기 때문에 엔진 보호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효과를 모든 차량이 보는 것은 아니다. 굳이 옥탄가가 높은 고급휘발유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고급휘발유를 사용 하는 것과 별반 차이 없는 차량들이 일반적이다.

다만 고급휘발유를 사용해야 하는데 일반휘발유를 사용했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다.

우선 고급휘발유가 차량 매뉴얼 상 옥탄가 95이상 권장인 차량에 사용한다. 보통 일반휘발유의 옥탄가가 91~92를 형성하고 있으므로 95이상의 옥탄가를 가진 연료를 사용하려면 고급휘발유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GDI(직분사엔진), 터보, 과급기 장착 엔진 차량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보통 터보나 과급기 장착 차량은 고압축의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급휘발유를 기본으로 세팅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일반휘발유를 사용하면 노킹이나 엔진 부조(떨림)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노후 된 차량에 사용하면 좀 더 향상된 출력을 느낄 수 있고 차량을 오래 탈 생각이면 엔진보호 차원에서 고급휘발유를 넣어주는 것이 좋다.

이처럼 고급휘발유는 때에 따라서는 필요에 의해 넣을 수 있지만 차량에 따라서는 필수다. 고급휘발유라는 이름처럼 고성능의 외제차량 등이 이런 고급휘발유를 전용으로 사용하게끔 엔진이 세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 차량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고급휘발유는 선택이다. 좀 더 좋은 출력과 엔진을 더욱 보호하고 싶다면 고급휘발유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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