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우리 생활에서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활동은 영화 감상일 것이다. 번화가에 나가면 대형 영화관들이 매주 새로운 영화를 개봉하며 사람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즐거운 영화 감상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바람’이 될 수 있다. 바로 시청각장애인들이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화면과 소리를 그들은 온전히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화면과 소리로부터의 장벽을 없애고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이 배리어프리 영화다. 자막 해설과 음성 해설을 추가해 시청각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제작된 영화인 것이다.

▲ 영화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화면과 소리로부터의 장벽을 없애고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이 배리어프리 영화다.(출처/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홈페이지)

배리어프리라는 말은 장벽이라는 뜻의 Barrier와 자유라는 뜻의 Free가 합쳐진 말로, 말 그대로 장벽으로부터의 자유를 지향한다. 배리어프리는 모든 시민이 자연스럽게 사회 생활에 참가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참가를 방해하는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축소·제거하는 운동에서 유래됐다.

장애여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생활하기 위해, 그것들을 방해하는 장벽을 제거해 간다. 예를 들자면 보도와 차도의 분리가 없거나 휠체어용 도로시설이 없는 등 장애물이 있는 곳에 장애물을 해결한다.

이런 정신에 입각하여 배리어프리 영화도 보이지 않은 사람들에겐 소리를 이용해 보게하고 들리지 않는 사람에겐 화면을 이용해 듣게 만들어주는 영화다.

청각 장애인에게는 듣지 못하는 대사와 음악, 음향을 자막을 통해 설명한다. 영화의 대사 자막은 가로로, 음악이나 음향 설명은 세로로 삽입하여 그 차이를 보여준다.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장면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실감나는 내레이션을 통해 보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한다. 이는 청각적 요소를 시각적 요소로, 시각적 요소를 청각적 요소로 변환 시켜 관객에게 전달하는 창조적인 영화다.

배리어 프리 영화는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없으며 오히려 비장애인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전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영화제에서 상영된 ‘블라인드’가 최초의 배리어프리 영화며 이어 2012년에는 장애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달팽이의 별’이 국내 최초로 배리어프리 버전을 일반 버전과 함께 동시에 개봉했다.

우리나라 배리어프리영화제의 역사는 이제 10여 년 정도가 되었다. 아직 영화관에서 배리어프리 영화를 보기엔 갈길이 멀다. 배리어프리영화의 의미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다양한 배리어프리영화들이 많이 양성할 수 있도록 관객들의 많은 관심이 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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