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재현해 내는 천연염색. 요즘 ‘천연염색사’ 자격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천연염색이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많은 이들에게 천연염색의 장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천연염색협회를 창설한 황수환 대표를 만나 천연염색에 대해 알아보자.

Part1. 천연염색이란 무엇일까

- 안녕하세요,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한국천연염색협회’와 ‘대한민국 향토핵심자원 협동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천연염색 장인 황수환입니다.

▲ 우리의 전통문화인 천연염색을 널리 알리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황수환 대표

- 한국천연염색협회는 어떤 협회인가요?

한국천연염색협회는 우리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설립이 됐습니다. 단순히 이러한 전통이 있다고 대중들에게 소개해 주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더욱 더 우리 전통이, 특히 천연염색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도록 연구를 하고 관련 기술들을 보급하며 일반인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천연염색은 무엇인가요?

천연염색은 자연에 있는 천연물질들을 그대로 가져오는 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천연염색을 통해 피부에 직접 닿는 경우가 많은 제품들을 만들고는 하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러한 천연염색을 통해 내는 색들은 저마다 다른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파란색을 내는 쪽빛은 기운을 상승시키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기능이 있고, 붉은 색은 보통 폐렴균도 99.9% 멸균을 시킬 정도로 향균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이런 기능들은 화학염색 제품에는 없죠. 이처럼 자연에서 다양한 기능들이 있는 자연 색 그대로를 가져와서 천연염색을 하고, 염색한 것으로 소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해주는 겁니다.

Part2. 천연염색이 진행되는 과정과 특징

- 천연염색은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되나요?

먼저 색을 추출할 수 있는 재료들을 구해야 하는데 보통 자연에서 직접 구하거나 재배나 농사를 해서 구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밤 껍질, 양파 껍질 등과 같은 농업부산물들을 활용하기도 하죠. 이렇게 재료를 구한 후 색을 추출하는데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물로 끓이거나, 천연잿물에 담거나, 또는 물에서 전혀 추출이 되지 않는 것들은 알코올로 추출하기도 하죠. 각 재료별로 알맞은 방법을 사용하여 색을 추출한 후 미리 물에 불려 놓은 원단에 염색을 합니다. 보통 식물성 재료와 식물성 원단을 결합하는데 이 경우 같은 극을 가지고 있는 식물성 재질끼리는 결합이 되지 않으므로 철, 알루미늄, 동과 같은 금속 중매제, 매염제를 사용합니다.

- 천연염색으로 다양한 색 표현이 가능한가요?

네, 천연염색을 통해서는 정말 무궁무진한 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빨강과 파랑을 섞는다고 하면 각각의 색을 어떤 농도로 얼마만큼 섞느냐에 따라 다양한 간색, 즉 사이색이 나오는 겁니다. 만약에 이렇게 나온 사이색을 합치면 더욱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고요. 이런 방법을 통해서 염색을 한다면 수백, 수천가지 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농도, 그리고 어떤 색을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서 색감은 무궁무진하게 나옵니다.

▲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색감이 표현되는 천연염색

- 천연염색의 장점과 단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천연염색은 자연에서 가져온 원료로 염색을 하므로 우리 인체에 이롭고, 만약에 천연염색으로 만든 제품을 버린다고 해도 자연에 자연스럽게 회귀가 됩니다. 반면에 화약염색으로 만든 제품들은 그냥 버릴 경우 자연에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고 없어지는 데 수백, 수천 년이 걸리죠. 그러나 천연염색은 염료를 대량 생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번에 소량으로만 생산할 수가 있습니다. 소량생산만 가능하므로 가격대가 비교적 높아진다는 단점도 있죠. 그리고 천연염색을 하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도 많고 순서도 매우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연염색을 한 번 할 때는 손도 많이 가고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리죠.

- 화학제품이 들어가는지 가장 궁금합니다. 어떤가요?

보통 아까 말한 금속 중매제, 매염제를 화학제품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천연염색을 하려면 금속은 반드시 필요한 물품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중매제를 검사해 본 결과 인체에 유해한 건 나오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선조들은 천연염색에 필요한 알루미늄 성분을 얻기 위해서 동백나무를 태워서 매염제 성분을 얻었습니다. 현대에는 이런 과정들 보다 더욱 편리한 방법들이 나왔기 때문에 다른 방법들을 사용해서 염색을 합니다. 즉 예전부터 쭉 사용해 왔던 금속 중매제나 매염제는 화학제품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거죠. 즉 화학제품은 들어가지 않는 것이죠. 

Part3. 천연염색의 역사 및 외국과의 차이점

- 한국에서 천연염색의 역사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요?

천연염색은 인류의 시작과 동시에 시작됐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과거에 사람들이 조직을 이루면서 자신의 조직이 지닌 상징적인 색을 정하기 위해 천연염색이 시작되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기록은 제대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그 시초와 시작된 원인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염색사는 기술인이었고 그 당시 기술인들은 천대를 받고는 했죠. 또 기술인들은 보통 글을 모르는 까막눈이었기 때문에 기술인들이 지닌 노하우와 같은 염색에 대한 정확한 기록들은 찾기가 힘듭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들은 제가 직접 연구를 해서 찾아낸 결과들입니다.

▲ 예전부터 사용되어 왔던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천연염색 과정이 진행된다

- 한국 외에도 전통적으로 오랜 기간 천연염색을 해온 나라들이 있나요?

모든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오랜 기간 천연염색을 해왔고 역사가 길다고 봅니다. 화학염료가 나온 지 채 100년도 안 됐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천연염색을 사용했죠.

-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천연염색 방법은 역사적으로 볼 때 다 달랐나요?

천연염색이 진행된 과정은 대부분 다 비슷하고 재료에 차이점이 있었다고 봅니다. 천연염색을 위해 자연에서 염료를 얻을 때 각 나라에서 나오는 특정한 염료 재료가 따로 있을 테고 거기에 맞게 염색을 진행했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시아권에서는 붉은 색을 내려면 소목이라는 나무를 사용했는데 외국에서는 붉은 색을 내기 위해 선인장 벌레라든지 낙이라는 벌레의 분비물을 쓰고는 했죠. 즉 천연염색 추출과정은 비슷한데 재료에 차이가 나는 겁니다.

천연 염색은 단순히 색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장인 정신이 깃들어져 아름다운 색감을 표현하는 하나의 전통문화다. 천연염색의 의미와 염색이 진행되는 과정과 역사 등에 대해 모두가 새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다음 시간에는 천연염색과 관련된 보다 현실적인 내용들, 천연염색의 현황과 한국과 세계에서의 천연염색의 의의 등에 대한 대화를 진행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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