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24일(내일)은 제2차 세계 대전 후 국제 평화와 안전의 유지, 국제 우호 관계의 촉진 등 국제협력을 달성하기 위해 창설된 국제연합(UN)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날을 기념하는 ‘국제연합일’입니다.

이날은 국제연합이 창립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으며 한국에서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각국에서도 기념하는 국제적인 기념일이며 유엔데이(UN Day)라고도 합니다.

국제연합일은 이제 한국 사람들의 뇌리에서 거의 사라진 국가기념일이지만 1970년대 중반까지는 매우 중요한 국가기념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국제연합일은 한국전쟁에 국제연합군이 참전했던 것을 기념하는 날로서의 의미도 가지기 때문입니다.

▲ UN이 창립된 기념일이자 한국전쟁 전몰자의 희생을 기리는 날인 ‘국제연합일’(출처/위키피디아)

또한 국제연합은 1948년 대한민국의 건국을 국제적으로 승인하였으며, 한반도가 남북이 분단되어 각각 독자적인 정부를 구성했을 때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중에 국제연합군을 한국에 파견하여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기 때문에 국제연합일이 한국의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국제연합일은 1975년까지는 법정공휴일이었으나 1976년 한국과 대립하고 있던 북한이 국제연합의 관할 아래 있는 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자 한국 정부는 이 결정에 대해 유엔을 향한 항의의 표시로 국제연합일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과거에는 대통령이 직접 국제연합일 기념사를 낭독할 정도로 행사를 크게 거행했지만 최근에는 한국유엔협회가 매우 간소하게 기념식을 개최하는 정도로 그 규모가 축소되었습니다. 심지어 국제연합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때문에 국제연합일은 대한민국의 국가기념일 중에서 그 위상이 가장 극적으로 변한 국가기념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연합일은 몇 가지 역사적인 사건들로 규모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하지만 이 날은 유엔의 창설과 동시에 17개국에서 참여한 유엔군 6.25 전몰자의 희생을 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비록 공휴일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대한민국을 존재할 수 있게 해준 그들의 영혼을 기리는 마음만큼은 항상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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