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기상청이 며칠 전 중북 내륙지방에 첫 서리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매년 추위가 시작되면 등장하는 서리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서리’란 수증기가 지표나 물체의 표면에 가라앉아 얼어붙은 것으로 늦가을에 이슬점이 0도 이하일 때 생성된다. 즉 서리는 0도 이하의 온도에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땅에 접촉하여 얼어붙은 매우 작은 얼음을 뜻하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결정의 생김새가 눈과 같다.

서리는 춥고 맑은 새벽에 만들어지며 서리가 만들어질 때 수증기 1g이 얼어붙을 경우 80cal의 열이 방출되므로 서리가 내릴 때는 땅 표면의 온도가 천천히 내려가면서 땅의 기온 역시 떨어져 서리가 내리는 날 아침은 평소보다 춥게 느껴진다.

▲ 추위의 시작점을 알리는 ‘서리’(출처/위키피디아)

서리는 보통 비가 온 뒤 2~3일 후 강력하고 찬 북풍이 불어 낮 최고 기온이 18도 아래로 내려갈 때 생기기 쉽다. 또한 야간에 구름 한 점 없고 별이 뚜렷이 관찰될 정도로 청명한 날에도 자주 발생한다.

이처럼 서리는 날이 추워지면 발생하는 자연 현상 중 가장 빠르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추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지표가 되기도 하며 보통 ‘첫서리가 시작됐다’라는 말은 이제 추운 계절이 다가왔음을 뜻한다.

서리 중에서도 첫서리는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 그해 처음으로 내리는 서리를 말하는데 첫서리는 해안지방보다 내륙지방에서 빠르게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9월에 산간지방을 처음 시작으로 내륙지방에는 10월에, 남해안과 동해안지방에는 11월에 첫서리가 내린다.

첫서리는 추운 계절이 시작됨을 알려주기에 기상정보에서는 꽤 유익하게 사용되지만 농민들은 서리를 달갑지 않게 여긴다. 농작물 표면에 서리가 내리면 농작물에 저온현상이 발생하면서 농작물의 조직이 얼고 결국은 말라 죽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년 농부들은 갑작스럽게 내리는 서리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관리한다.

흔히 일이 잘 못 됐을 때를 ‘된서리 맞는다’고 표현한다. 이와 같이 서리가 내릴 시기가 된 만큼 피해를 보지 않도록 잘 대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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