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최근 미국에서 한 소년이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돼 숨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뇌를 먹는다는 말만 들어도 소름을 끼치게 만드는 이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과연 무엇일까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는 아메바류에 속하는 미생물로 주로 물속에 서식합니다. 만약 사람이 이 아메바가 가득한 물을 흡입하게 될 경우 아메바에 감염되어 병에 걸리게 되며,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져 있는 '파울러자유아메바' (출처/위키피디아)

식인 아메바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의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을 주는 파울러자유아메바는 1965년에 학계에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그 당시 9살 아이를 시작으로 호주에서 네 명이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들의 부검결과 모두 뇌에서 기묘한 형태의 아메바가 관찰됐습니다.

사망한 이들의 부검 결과를 보던 의사 파울러(M. Fowler)는 생전 처음 보는 아메바에 자신의 이름을 딴 파울러자유아메바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 아메바가 어떤 경로를 통해 사람들에게 침투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으나 그로부터 1년 뒤 플로리다에서 같은 이유로 세 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하면서 감염경로가 밝혀졌습니다. 사망자들은 모두 특정 저수지에서 수영을 했고, 그 저수지를 조사하자 파울러자유아메바를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되어 있는 강이나 저수지 또는 물가에서 수영을 하며 놀던 이들이 그 물을 들이마셨고 결국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온 몸에 침투해 사람을 감염시킨 것입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다른 대부분의 기생충들이 입을 통해 전파되는 것과는 달리 사람의 코를 통해 감염됩니다. 코로 들어간 아메바는 머리 위쪽으로 올라간 후 후각신경과 뇌가 연결되는 구멍을 통해 뇌로 들어가게 되어 결국 뇌가 아메바에 감염되고 뇌수막염 증세와 비슷한 구토, 두통, 발열 증상들이 발생합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한 번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이 아메바로부터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강이나 호수 등의 물가에서 수영을 할 경우 ‘코마개’를 착용해 아메바가 코 속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소리 없이 사람을 공격하는 파울러자유아메바. 전문가들은 따뜻한 온도를 좋아하는 이 아메바가 지구 온난화의 심화로 인해 점점 더 기승을 부릴 거라고 말합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앞으로는 또 어떤 무서운 질병들이 생겨날지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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