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내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엔젤 산업(angel industry)’ 은 이처럼 아이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신개념 산업입니다.

엔젤 산업은 1살부터 취학 전까지의 아동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을 총칭하는 말로 저출산 시대를 맞아 자식을 적게 낳는 부모가 늘고, 그만큼 부모들이 자녀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사회 풍조가 일반화되며 발생했습니다.

아동 인구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엔젤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자녀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강력한 소비 세력인 ‘듀크족(Dual Employed With Kids:아이가 있는 맞벌이 부부)’과 조기교육 열풍 때문입니다.

▲ 아이와 그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꿰뚫는 ‘엔젤 산업’ (출처/위키피디아)

엔젤 산업이라는 단어는 가계 총지출 대비 자녀들을 위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표시한 ‘엔젤 계수(angel coefficient)’에서 유래됐습니다. 국내 엔젤 계수는 국민총생산 대비 8% 수준으로 선진국이 5~6%인 것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즉, 우리나라 부모들이 그만큼 자녀의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의류, 완구 등에 한정되어 있던 엔젤 산업은 이제 영유아의 교육과 문화 관련 사업을 넘어 애니메이션, 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전용 백화점, 전용 미용실, 전용 치과, 전용 사진관 등도 엔젤 산업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엔젤 산업은 중국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지난 2013년 중국이 2자녀를 허용하는 등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하면서 키즈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등장했고, 이에 질 좋은 국내 엔젤 산업들이 한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엔젤 산업은 저출산으로 인한 아동 인구의 감소, 그리고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번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심해 질 것으로 예측되는 저출산과 그로 인해 요구되는 아이에 대한 질 높은 재화와 서비스. 사회의 모습이 변화되듯 산업 역시 그에 맞게 진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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