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제공했던 ‘캣맘’이 벽돌에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캣맘을 살해하겠다는 고의의 유무를 떠나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 자체를 혐오하여 발생한 사건으로 보고 있는데, 과연 이 행위가 어쨌길래 사람을 사망까지 이르게 한 것일까?

‘캣맘’(cat-mom)은 도시의 야생동물을 보살피는 동물(animal)과 엄마(mom)를 결합한 용어인 애니맘(ani-mom)의 일종이다. 고양이를 돌봤기 때문에 캣맘이라고 부른다.

▲ 애니맘의 대표주자(출처/영화 나홀로집에2)

애니맘들은 길거리의 고양이나 강아지 비둘기 등에게 먹이를 주는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이런 행동들이 지역 주민 등과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둘기의 경우 병균이나 기생충 들을 전파하여 하늘을 날아다니는 쥐로 불리우며 2009년부터 유해조수로 분류되어 개체수를 감소시켜야 하는 동물에 속한다.

또한 길거리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경우는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 해당 장소에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습성이 있고 이로 인해 이들이 내는 소음이나 배설로 인한 위생문제,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쳐 놓는 행위나 로드킬 문제, 그리고 어린 아이들에게 위협적일 수 있다는 문제를 야기한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이런 애니맘들의 먹이를 주는 행동을 반대하고 있고 이로 인해 크고 작은 다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에도 인천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50대 여성에게 폭행을 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집어씌운 사건으로 크게 논란이 된 바 있었다. 이제는 이를 넘어 캣맘이 사망하는 지경에 이다. 현재 경찰은 ‘용인캣맘’사건에 대해 DNA감식과 거짓말 탐지기 등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하여 범인을 찾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 (출처/시선뉴스 DB)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길거리 동물들 역시 하나의 생명이고 우리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무자비한 제거는 윤리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지만 번식력이 좋은 이들의 개체가 늘어나는 것을 그대로 둔다면 길거리 생태계가 아닌 국가 생태계가 위협되고 주민들의 불편은 이루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불편해 질 것이다.

때문에 버려지는 동물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동물보호소를 늘리고 중성화 수술 등을 통해 길거리 동물의 개체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개입이 필요한데, 길 고양이들의 먹이를 개인이 주는 것이 아닌 국가나 지자체가 관리하면서 길거리 동물들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필요하다면 먹이를 주는 것에 관련한 법규나 규칙을 만들어 캣맘과 지역주민이 직접적으로 마찰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런 좋은 예로는 서울시 강동구의 고양이 급식소를 들 수 있다. 강동구는 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여기에 찾아오는 고양이들에게 TNR(Trap(잡고)-Neuter(중성화하고)-Return(놔준다))을 하고 있는데, 급식소를 설치한 지역은 개체 수 조절이 되기 때문에 길고양이로 인한 민원이 많이 줄었고 고양이들에게는 먹이가 지급되고 있으므로 캣맘이 활동해야 할 의미가 사라져 주민과 캣맘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어 매우 바람직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고민을 하면 방법은 있다. 방법을 찾기 전에 서로 미움을 먼저 키워 버리면 ‘용인 캣맘’사건 같은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주민과 애니맘들은 서로 조금씩 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 등 지자체는 이 사안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만큼 강동구처럼 중재 할 방법을 찾아 모두가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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