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 패배 후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최근 ‘트위터 소통’으로 대외 행보에 조금씩 나서고 있다.

지난달 21일 선대위 내 시민캠프 해단식을 끝으로 경남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문 전 후보는 27일 한진중공업 직원의 빈소를 예고 없이 찾아 조문했으며, 30일에는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무등산에 오른 뒤 광주지역 원로들과 만나는 등 외부 일정을 가졌다. 또 지난 1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특히 문 전 후보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선 직후인 21일과 22일 연이은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소식에 대해 문 전 후보는 22일 오후 "안타까운 소식에 죄스런 마음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길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시작으로 매일 1~2건의 트윗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또 2일에는 헬렌 켈러의 말을 인용해 "하나의 행복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 닫힌 문만 너무 오래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는 글을 남겼다.

38만여명의 팔로워를 가진 문 전 후보는 대선일인 지난 19일 이전에도 관심사안에 대해서는 직접 글을 올렸다.

메시지의 중심 내용은 역시 지지층에게 주는 위로와 격려이며, 여기에 등산, 성탄 미사 참석, 폭설 소식 등 소소한 자신의 근황과 최근 읽은 몇 가지 책에 대한 감상평도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후보의 이 같은 행보로 "정치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문 전 후보 측은 "대선 패배로 상심한 지지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보를 하는 것"이라며 "인간적으로 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일만 하는데, 이것마저 무슨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는 시각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한편 당내 일각에서는 "복귀는 시기상조로, 좀 더 자숙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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