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드라마 ‘굿닥터’의 주원의 남다른 공간지각능력, 그리고 영화 ‘레인 맨’에서 더스틴 호프만의 숫자를 모조리 외우는 비상한 능력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서번트 신드롬’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입니다.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은 서번트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등의 뇌장애를 지닌 이들이 특정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서번트 신드롬을 겪는 사람들을 이디엇서번트(Idiot savant), 즉 백치천재라고 부르며 일반인에 비해 아이큐는 낮습니다. 보통 서번트 신드롬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환자 2000명 중 1명꼴로 드물게 나타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나타납니다.

▲ 드라마 ‘굿닥터’에서 서번트 신드롬을 겪는 의사 ‘반시온’ 역을 맡은 배우 주원(출처/드라마 ‘굿닥터’ 방송스틸컷)

이 신드롬을 앓고 있는 이들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사회성 결핍이 있어 주로 혼자 지내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특정 행동을 반복하며 간질 발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특정 영역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기억, 암산, 예술 분야 등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 페이지 분량의 글을 8초간 보고 99%를 정확하게 기억해 내거나, 한 번 들은 피아노 연주곡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거나, 살아오면서 읽은 9천여 권의 책을 거의 모두 기억해 내는 등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냅니다.

서번트 신드롬을 겪는 사람들이 이처럼 비범한 능력을 보여주는 원인에 대해서 수많은 이론들이 제시되었으나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좌뇌의 손상으로 인한 우뇌의 보상이론’입니다. 즉 출생 때 또는 그 후에 입었던 좌뇌의 손상으로 인해 손상되지 않은 우뇌가 모든 역할을 하게 되면서 우뇌의 능력이 좌뇌를 보완하는 강력한 보상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실제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이들 가운데 좌뇌가 손상된 사람이 상당히 많으며 평범하게 지내던 사람일지라도 뇌질환과 뇌손상을 입은 후 이 신드롬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초능력 같아 보이는 서번트 신드롬. 이 증후군을 겪는 백치천재들을 일반인이 봤을 때는 마냥 신기하기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서번트 신드롬 또한 하나의 장애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 증후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고 서번트 신드롬을 앓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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