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오랜 기간 동서양 약품을 결합하는 방안을 연구해 온 ‘투유유(85, 여)’ 교수는 신형 항말라리아제인 ‘칭하오쑤’를 개발해 말라리아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한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중국 국적의 과학자로서는 처음으로 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투유유 교수는 중국 전통 약재에서 약물개발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의 전통 약초 서적을 연구해 '개똥쑥'으로 불리는 풀에서 말라리아 치료의 핵심 성분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개똥쑥에 함유되어 있는 ‘칭하오쑤’라고 불리는 아르테미시닌 성분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다른 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말라리아 사망률을 20% 가까이 낮추는 것으로 추정된다.

▲ 2015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시작 됐다(출처/위키피디아)

노벨상 수상에 대해 투유유 교수는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중국 과학자 전체의 영예"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5일 저녁 자택에서 이뤄진 절강신문(浙江新聞)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모두가 함께 수 십 년간을 연구했기 때문에 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노벨위원회에 보낸 수상소감을 통해서는 자신이 발견한 '칭하오쑤'에 대해 "전통 중의약이 세계 인민에 준 선물"이라면서 "말라리아와 같은 전염병 방지와 세계인의 건강 보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또한 "칭하오쑤의 발견은 중의약이 단체로 발굴한 성공적 모범 사례"라면서 "이번 수상은 중국의 과학사업과 중의약이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큰 명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언론들은 그가 수십 년 한우물을 판 이력과 이른바 '3무(三無) 과학자'로 불리는 순수토종 학자가 노벨상을 받게 됐다는 점 등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그는 수차례 원사(院士·과학·이공 계통의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명예호칭) 선정에서 낙선했고 박사학위가 없으며 외국 유학경험도 없어 '삼무 과학자'로 불려 왔다.

투 교수는 베이징대 의대를 다니던 시절 식물 등 천연약물에 대한 연구 개발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분야와 인연을 맺었고, 1955년 중국전통의학연구원에 들어간 뒤 수십 년 동안 한우물을 팠다.

그는 문화대혁명 초기인 1967년께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지시로 이른바 '프로젝트 523'에 참여하면서 말라리아 치료제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 교수 연구팀은 1971년 항말라리아 효과가 있는 100%의 칭하오쑤를 발견해 내기까지 190차례나 실패를 경험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