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성지순례 ‘하즈’ 도중 압사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63명이 부상당했을 정도로 꽤 큰 규모의 인명사고가 벌어졌습니다.

하즈란 이슬람교 메카의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적 의례에 참가하는 일로, 모든 무슬림(이슬람교도)에게 부과된 5대 의무 중 하나이며 정규적인 하즈를 마친 자를 ‘하지’라 부릅니다. 이처럼 하즈는 무슬림이라면 의무적으로 행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이슬람교도에게 있어서 하즈를 행하는 건 신과 가장 가까이 만나면서 동시에 순례하는 이들과 형제애와 자매애를 나누는 가장 큰 영적 경험이기에 그 의미가 매우 특별합니다.

▲ 매년 수많은 순례자들이 참가하는 하즈 (출처/위키피디아)

올해도 역시 수많은 무슬림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순례 길을 떠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성지에 한꺼번에 몰리자 이러한 참사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번 이슬람 성지에서 발생한 사고는 메카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종교지역 ‘미나’에서 ‘마귀 기둥’에 돌을 던지는 행사 도중 발생했습니다.

‘마귀 기둥에 돌 던지기’란 하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의식으로, 미나에 위치한 3개의 돌기둥에 자갈 49개를 7번에 나눠 던지며 “악마여 물러가라”라고 외치는 행사입니다.

한편, 이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이에 앞서 가던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그 뒤를 쫓던 순례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지고 깔리게 된 것입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일부 순례자들이 성지순례 중 지켜야할 ‘집단지도계획(Tafweej)’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순례자의 종교를 향한 성스러운 마음이 담겨 시작된 성지순례 하즈. 종교를 기리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아무 탈 없이 안전하게 행사가 끝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비슷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집단지도계획 등의 안전수칙을 꼭 지켜 희생자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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