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시대가 이제 거의 끝나가고 2016년 대선을 대비하여 새로운 인물들이 차기 대권주자로 열띤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중에는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부시와 전 클링턴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등 쟁쟁한 후보자들이 있지만 현재 대선의 돌풍의 중심에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라고 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부동산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재벌이다. 1946년 중견 부동산 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베트남 전쟁 당시 부동산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여 약 45억 달러(미국 재계 순위 121위)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먼저 트럼프는 100억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45억 달러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 영화 나홀로집에2에 까메오로 출연한 트럼프-실제 촬영 호텔이 트럼프가 소유한 호텔이다(출처/영화 나홀로집에2)

트럼프는 격식을 차리는 전형적인 재벌의 이미지 보다는 엔터테이너 적인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다. 그는 ‘나홀로 집에’에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하였고 NBC 유니버설을 NBC와 공동 소유하여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고 있다. ‘어프렌티스’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면접이라는 평을 듣는 프로그램으로 트럼프 그룹 산하의 한 회사를 25만 달러의 연봉으로 1년을 운영하는 계약을 맺기 위해 경쟁하는 프로그램으로 경영가이자 엔터테인먼트를 사랑하는 그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 미스유니버시아드 운영을 맡고 있는 트럼프(출처/트럼프 페이스북)

또한 트럼프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회를 인수 받아 매해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미스 틴 USA를 열고 있으며 미스유니버스 조직 자격심사특성화부장 공동위원장을 맡기도 하였다.

게다가 1988년에는 미국프로레슬링 WWE의 공식후원을 하더니 급기야 2007년에는 직접 출연하여 실제로 경기까지 하는 등 미국인들에게 소위‘재밌고 가까운’재벌 중 하나로 가깝게 다가왔다.

▲ 레슬매니아 23에 출전하기도 한 트럼프 - 지면 머리를 깎는 대회였다(출처/레슬매니아 23 포스터)

그는 약 20년 간 정치자금을 기부하며 정치에 발꿈치만 들이고 있다가 2012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경선에서 2011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공화당 밋 롬니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다가 2016년 대선을 위해 2015년 6월 17일 공화당의 경선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로널드 트럼프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더욱 큰 화제가 되어가고 있다. 바로 그의 거침없는 언행 때문이다.

트럼프는 베트남전 참전용사였던 '존 메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전쟁포로로 5년 동안 잡혀있었던 것에 대해 “전쟁 포로는 영웅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막말(?)에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트럼프를 ‘멍청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번호를 공개하고 있는 트럼프(출처/유튜브)

그러자 트럼프는 ‘린지 그레이엄’상원의원의 휴대전화번호를 방송에서 공개해 버리는 기행을 저질러 그레이엄의 전화를 폭주시켰다.

그리고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서도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 대부분 마약이나 강간 등의 범죄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며 국경에 방벽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각종 파트너사들이 계약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방송을 하고 있는 NBC 역시 트럼프를 떠날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8월 6일에는 폭스뉴스 공화당 대선후보 첫 토론회의 진행자중 한명이었던 여성 앵커 메긴 켈리에게 "켈리의 눈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의 어딘가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다."라며 성적인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트럼프는 ‘어딘가’가 코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그리고 아시안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인삿말을 먼저 하지 않고 '우리는 거래를 원한다(We want deals!)'고만 말한다며 조롱했다.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가면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 군대가 해결해줘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안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매년 미한주군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 밖에도 자신을 비판하면 그대로 응수하는 등 어찌보면 약간은 유치할 수 있을 정도로 행동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지지율이 가장 높다.

▲ 연설하는 트럼프(출처/위키피디아)

트럼프가 돌풍을 가져 올 수 있는 이유로는 대통령을 돌아가며 하고 있는 힐러리와 부시 집안의 가문이 대통령을 또 할 수 있다는 식상함과 돈에 아쉬울 것이 전혀 없는 재벌 트럼프의 언행이 전혀 거칠 것이 없어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첫 흑인대통령인 오바마의 장기집권으로 인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백인들이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이나 언행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 역시 그 이유가 된다.

하지만 그의 선풍적이었던 지지율도 잦은 말 바꿈과 무지에서 나오는 언행으로 인해 점점 신뢰도를 잃어가며 슬슬 떨어져 가는 눈치다. 트럼프의 현재와 같은 이미지는 소모성이 짙어 자극적인 언어와 기행으로 지지율을 높였다면 트럼프는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더 큰 자극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자극은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한계치가 있기 때문에 한계치를 넘는 자극은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대선 주자로서는 근래 보기 힘든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도널드 존 트럼프. 하지만 ‘말’ 뿐인 정치가는 국민이 외면하기 마련이다. 트럼프가 지금 자신이 자초한 ‘편견’을 깨고 말뿐이 아닌 경선후보를 넘어 당당한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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