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추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추석 음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송편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을걷이를 끝냈을 때를 1년 중 가장 풍성한 시기로 꼽았습니다. 이때를 축하하기 위해 떡과 술을 만들었는데요, 송편은 이처럼 좋은 시기에 얻은 좋은 곡식으로 빚어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뜨거운 반죽)하여 알맞은 크기로 떼어 소를 넣고 반달 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깔고 찐 떡을 말합니다. 송편의 소는 깨나 팥, 콩, 녹두, 밤 등이 사용되며 추석에 주로 만들어 먹는 명절 떡입니다. 또한 솔잎을 넣어 찌기 때문에 은은한 솔향기와 소나무 잎의 모양이 나는데 이 때문에 송편을 송병(松輧) 또는 송엽병(松葉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반달모양의 형형색색 송편(출처/위키피디아)

송편은 삼국시대부터 먹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편의 유래에는 재밌는 설화가 있습니다.

백제시대 의자왕은 늦은 밤 궁궐을 거닐다 도깨비불을 보게 됩니다. 그 도깨비불에서는 “백제가 망할 것이다.”라는 소리가 났고 이에 놀란 의자왕은 도깨비불이 있던 땅을 파보았습니다. 그러자 땅속에는 죽은 거북이 등껍질이 나왔는데요, 그 등껍질에는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보름달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를 본 점술가는 백제는 꽉 찬 만월이라 이제부터 기울 것이고, 신라는 반달이라 앞으로 점점 커져 만월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는 백제를 떠나 신라까지 퍼지게 됐고, 신라 사람들은 반달 모양의 떡을 만들면서 신라가 점차 번창하길 빌었습니다. 그 때 만든 반달모양의 떡이 송편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재미난 이야기까지 숨겨져 있는 송편은 오랜 시간 추석의 대표 음식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특히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시집가서 예쁜 딸을 낳는다”며 온가족이 둘러 앉아 송편을 빚는 모습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의 흐뭇한 추석 풍경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송편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사먹는 경우가 더 많아져 이런 풍경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올해 추석에는 직접 손맛이 가득 담긴 송편을 가족들과 함께 둘러 앉아 빚으면서 덕담을 나누며 더욱 풍요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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