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과거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은 아무리 오래 같이 살았더라도 동물은 동물이고 사람은 사람이라는 개념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애완동물의 개념은 가족과 동물이 구분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가족처럼 아끼는 것 같아 보이더라도 버려지는 동물들의 수와 시기를 보면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24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유기된 애완동물은 37만2767에 달한다. 이 중 개는 24만8263마리(66%), 고양이는 11만9701마리(32%)로 집계됐다.

▲ 애완동물에 대한 무책임이 많은 유기동물을 초래한다(출처/시선뉴스 리얼극한체험 유기견 센터 편)

지역별로는 경기도(10만7772마리)가 가장 많았고, 서울(6만7169마리), 부산(3만2259마리), 인천(2만4211마리), 대구(2만3764마리), 경남(2만134마리) 등의 순위였다.

애완동물이 가장 많이 버려지는 시기는 휴가철인 7∼8월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현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애완동물의 천국이라는 선진국 프랑스에서도 발생되는 현상이다.

프랑스는 6천 3백만 마리 이상(2012년 기준)의 애완동물이 살고 있다. 이는 프랑스 인구와 맞먹는 수치로 애완동물이 많은 만큼 애완동물을 대하는 인식 역시 매우 발전한 국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프랑스의 몇몇 유명인사 들은 우리나라의 보신 문화에 대해서 비난하기도 하는데 이런 프랑스도 바캉스 시즌만 되면 애완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많아 골치 아픈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동물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과거 바캉스 기간의 프랑스 고속도로는 버려진 애완동물을 심심찮게 발견 할 수 있었고 로드킬이나 들개화 되는 등의 문제도 심각했다.

이에 ‘애완동물과 함께 떠나는 바캉스’ 등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결과 바캉스 기간에 애완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연 6만 마리 이상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이 점점 선진국화 되어 가기는 하지만 그들이 행동 패턴도 비슷하게 따라간다는 점이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같이 있을 수 있을 때는 외로움을 없애주고 즐거움을 주는 가족 같은 반려동물로 여기지만 휴가나 결혼 등의 이슈로 키우기가 힘들어 질 때는 서로 다른 종(種)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가 없어 처음부터 가족이 아니었던 것 같아 보인다. 같은 사람끼리면 휴가를 간다고 버리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이기심으로 키우고 편리함을 위한 이기심으로 버리는 행위는 애완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 여기는 것 보다는 언제든 쓰다 버릴 수 있는 취미용품으로 여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인에게 애완동물은 단지 안식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존재일 수 있겠지만, 애완동물에게 주인은 삶 그 자체다. 그 삶을 인정하고 책임질 각오가 되어 있어야 애완동물을 진정한 반려동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애완동물도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다. 부디 당신이 애완동물의 노(怒)와 애(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