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지난 5월 영국 왕실에서 예쁜 공주님이 태어나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한 번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납니다. 바로 지난 9월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국의 최장수 통치자로 새로이 기록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영국 최장수, 최장 재위 군주로 등극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출처/pixabay)

영국 군주제의 시작은 16세기 초부터였습니다. 19세기 말부터 군주의 정치적 영향력이 최소화되고, 결정권은 의회에 완전히 위임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입헌군주제가 이미 자리 잡고 근대 정치가 각을 잡은 상태에서 즉위하였기 때문에 정치권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게다가 본인도 정치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는 성향이어서 현대 왕가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1952년 26세의 어린나이로 여왕의 자리에 올랐던 엘리자베스 2세는 9월 9일 오후 5시 30분을 기점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을 넘어섰습니다. 기존의 기록 보유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이었고 그녀의 재위 기간은 63년 15일, 정확히 시간으로 따지면 2만 3226일 16시간 23분이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이 조지 3세의 기록을 깨고 최장 재임을 기록하던 날, 영국 전역의 교회는 종을 쳤고, 봉화를 올리며 축하했습니다. 기념품이 제작되어 팔리는 등 크게 축제를 벌였습니다.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월 9일 최장재임을 기록 했을 때에는 런던 시민들은 환호했고 런던 시는 템스 강에 이를 기념하는 배를 띄웠으며 축하의 예포를 발사했습니다. 또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선 축하의 종이 울렸습니다.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스코틀랜드 증기열차 개통식에 참석한 후 이 지역에 있는 왕실 별궁인 밸모랄 성에서 만찬을 했지만 앞서 ‘조모보다 오래 사는 것이 축하받을 일은 아니다’라는 뜻을 보인 만큼 별도의 기념식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필립공과 결혼하여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 에드워드 왕자, 앤드류 왕자까지 모두 4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여왕이 최장수 통치를 하면서 왕위 계승 1순위인 찰스 왕세자는 영국 은퇴 나이보다 많은 66세가 됐고, 증손자인 조지 왕자까지 태어나 왕실 세대도 늘어 14명의 직계가족을 거느린 행복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63년 동안 영국의 현대사와 함께 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어느덧 새 역사를 써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재위 기간 동안 이뤄낸 수많은 업적들은 물론 그녀의 하루하루는 그 자체가 일종의 기록 경신이 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대는 언제까지 이어지며, 또 어떻게 기억될까요? 그녀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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