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지난 7월 10일 유튜브에 차도로 달리는 자전거 옆을 바짝 붙어서 추월하는 고속버스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속초 방면 국도를 달리던 자전거 옆으로 고속버스가 아찔하게 추월하는 이 영상. 위험한 이 상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게 만든다.

영상이 공개된 후 해당 버스업체 홈페이지는 고속버스를 비난하는 ‘자전거족’과 자전거를 비난하는 ‘자동차족’의 서로를 향한 날카로운 의견들이 무수하게 올라왔다.

이처럼 자전거족과 자동차족의 충돌로 벌어진 이 사건은 지금도 두 당사자들 사이에서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사건에서 누구의 행동이 잘못된 것일까?

▲ 지난 7월 10일, 속초 방면 국도에서 고속버스가 자전거를 바짝 붙어서 추월하는 영상으로 해당 고속버스 업체 게시판에는 자전거족과 자동차족들 사이에 의견 논란이 있었다. (출처/홍정식 유튜브)

일단 자전거는 도로교통법 2조 17항에 따르면 ‘차’로 정의되고 있다. 때문에 자전거의 통행방법은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는 곳에서는 자전거도로로 통행해야 하지만,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즉, ‘속초 고속버스 위협 사건’의 경우 고속버스 운전자가 자전거 운전자를 위해 안전거리 확보를 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 자전거도로를 점령한 주정차 차량과 쓰레기 등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하는 자전거족들을 도로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족이 자전거족을 비난하는 이유는 비단 '이 사건'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멀쩡히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에서도 자전거족들이 차도로 나와 운전을 해 자동자 운전자까지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진의 경우처럼 차량 운행이 많은 시각인 출퇴근 시간에 버젓이 자전거도로가 있음에도 차도로 넘어와 운전하여 자동차 운전자들을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

자전거족도 볼멘소리를 내기는 마찬가지다. 이전에 비해 자전거도로가 많이 확충되긴 했지만 시내를 달리다보면 블록마다 끊어져 있거나, 자전거 도로를 점유한 주정차 차량들, 노점상 등이 자전거 도로를 원활히 이용할 수 없게 한다. 자전거 도로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자전거족들은 결국 차도로 밀려나게 되고 차도에서 조차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것이다.

▲ 해마다 자전거도로는 확충되어 지난해는 9,374개소가 생겼다. (출처/행정자치부)

2010년 1만 1259건이던 자전거 사고 건수는 지난해 1만 6664건을 기록해 최근 5년간 연평균 10.3%의 증가세를 보였다. 자전거도로는 2013년 6,969개소에서 9,374개소로 증가했지만 자전거운전자들의 만족도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족과 자전거족들의 갈등은 자전거가 ‘차’라는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부족하고 올바른 자전거 운행방법을 숙지하지 않은 이용객들 때문에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선 자동차족들은 ‘도로에서의 약자보호’라는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도로교통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전거족들 또한 부득이하게 차로로 주행할 경우, 뒤따르는 차량을 위해 적절한 수신호를 사용하고 교통신호를 지키는 등 자전거 관련 법규를 준수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에서도 확충된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이용될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를 점유하는 주정차 차량을 단속할 수 있는 법안을 체계화 해 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 운전자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다닐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자동차와 자전거, 다시는 도로위에서 위험한 일이 벌어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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