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현재 대한민국의 최고 스타pd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영석이라는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보통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출연자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나영석pd의 방송들은 나영석pd의 이름을 보고 믿고 보는 경우가 많다.

출연자들과 돈독한 우애를 유지하는 나영석pd(출처/이승기sns)

나영석 pd가 유명해 지기 시작한 것은 1박 2일을 연출하면서 부터다. 기존의 프로그램들은 철저하게 출연자 위주로 방송이 됐었지만 1박 2일은 파격적이게도 방송에 연출자가 전면적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기존의 방송에서는 연출자나 카메라가 방송에 노출 되는 것 자체가 NG였다. 하지만 1박 2일은 전국투어라는 원 주제와 더불어 출연진이 연출진과 대결하는 구도의 포맷을 구축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연출자가 방송에 노출되게 된다.

1박2일에서 노출되며 유명해진 나영석pd(출처/kbs 1박 2일)

그리고 이런 포맷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1박 2일의 ‘리얼리티’를 더욱 극대화 하게 되었고 시청자들은 출연자와 더불어 연출자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박 2일은 기존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처럼 매번 정해져 있는 코너를 하는 것이 아닌 각 지역에 맞는 게임이나 활동을 했고 나아가서는 출연자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번외 경기를 하게 하는 등 승부욕도 충분히 건드렸다. 기존의 프로그램이 일방통행이었다면 1박 2일은 출연자와 연출자의 양방통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다.

나영석 pd는 제2의 출연자로 방송에 자주 노출되면서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기를 끌던 나영석 pd는 2012년 1월 KBS의 차장으로 승진했지만 그해 12월 KBS를 떠나 2013년 1월 CJ E&M으로 이적했다.

타 방송국으로 이적한 나영석pd의 행보에 많은 사람들은 관심을 가졌고 과연 다른 프로그램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초유의 관심사가 되었다. 2013년 tvN에서는 나영석pd의 첫 작품인 ‘꽃보다 할배’가 방영되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황혼기의 배우들이 해외여행을 가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별다른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여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소한 웃음거리와 출연자들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는 연출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이 포맷은 추후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으로 파생되어 여러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방송이 된다.

또한 2014년 10월에는 이서진과 택연이 강원도 정선에서 하루 3끼씩을 직접 챙겨 먹는 요리 예능 삼시세끼가 방영된다. 이 방송 역시 하루에 3끼를 직접 해 먹어야 한다는 룰만 있을 뿐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주가 되는 방송이지만 출연자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소소한 재미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다. 삼시세끼는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었고 이에 스핀오프격인 삼시세끼 어촌편이 제작되어 차승원과 이해진, 손호준의 매력을 발산시키기도 하였다.

삼시세끼에서 빨치산으로 활약하는 나영석pd(출처/tvN 삼시세끼)

나영석pd가 연출하는 프로그램들은 상황에 따른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에서 재미를 이끌어낸다. 이는 시청자가 부담감 없이 출연자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장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자극적인 콘텐츠는 흥분을 일으키지만 쉽게 지칠 수가 있다. 그렇다고 자극적이지 않은 콘텐츠는 자칫 잘 못 하면 지루할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잃지 않는 포인트를 제대로 아는 나영석pd. 믿고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예능pd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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