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기분 좋은 물놀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다. 물놀이야 본래 차갑다지만,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사건이 있었다. 워터파크 몰카(몰래카메라)사건이 바로 그 일이다.

어쩌면 예상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갈수록 진화하는 기술. 관음증 그리고 돈.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지며, 몰카 세상이 되었고 그 수준이 갈수록 대단하다.

최근 논란이 된 워터파크 몰카 사건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극소수의 부분일지 모른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몰카는 소위 ‘돈’만 주면 다 살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 출처 - pixabay

안경 몰카, 단추 몰카, 운동화 몰카는 기본이요, 넥타이 몰카, 휴대폰 모형 몰카, 케이스몰카, 신용카드 2개 정도 두께의 몰카. 종류도 너무 많아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어디서 주로 구매할 수 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 이 또한 범죄를 도울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성폭력특례법 처벌 대상인 몰카 범죄는 지난해 6623건을 기록해 2010년(1134건)보다 6배 가까이 폭증했다. 여기에 각종 소형화·고화질 기술이 결합되며 더욱 강력한 유통시장이 형성되자 일반인조차 몰카 구매와 범죄까지 손쉬운 일이된 것이다.

문제는 법이다. 현대 국내에서의 몰카 제품 거래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국내로 반입되는 저가형 중국제 몰카는 대부분 전파인증을 거치지 않아 불법이 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감시 인력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사실 마음먹고 시작한 몰카는, 알고 봐도 속을 정도이니 아무리 인력이 많다고 하더라도 쉽게 근절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에 불법으로 들여놓는 사람들의 경우 역시 인력 부족으로 감시가 쉽지 않다.

결국 감시가 쉽기 않은 사이에 더 많은 양의 불법몰카는 국내에 유통될 것이고 사건은 종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성숙한 시민의식과 올바른 가치관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서로 신뢰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타인의 사생활을 배려하는 마음. 도덕적 책무와 윤리가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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