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시간 22일 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시민 수천 명이 모여 정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출처/YTN)

군경이 물대포와 최루탄, 공포탄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대의 부상이 속출했고 수도 베이루트에 모인 시민 수천명은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외쳤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쓰레기 대란은 쓰레기 매립장을 폐쇄한 정부가 대체 장소를 찾지 못해 한달 가까이 쓰레기를 치우지 못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시위대는 경찰에 물병과 폭죽을 던졌고 경찰이 최루가스, 물대포로 대응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폭력 시위로 번졌다.

베이루트 주재 AFP통신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200여명의 청년들이 경찰에 돌과 물병을 던지자 보안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진압에 나섰다"고 밝혔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43명의 시위대가 입원중이며 보안군 30명도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탐맘 살람 레바논 총리는 23일 "쓰레기 문제는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큰 파국을 가져오는 사소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지푸라기 수준이 아니라 레바논의 '정치적 쓰레기'(부패)에 관한 문제"라며 사태의 심각성에 동감했다.

살람 총리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임까지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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