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바야흐로 대중에게 무조건 적으로 착해야만 하는 연예인의 시대는 끝났다. 그 동안 연예인들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로 대중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모두 겸허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심지어 악성 댓글(악플) 같은 경우도 ‘연예인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악플 보다 무플’이라며 애써 외면했지만 소위 악플러(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행위가 도가 지나치고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해당 연예인들의 이미지까지 깎아먹는 상황이 되자 연예인들도 적극적으로 고소를 하기 시작했다.

▲ 배용준 악플러를 고소한 키이스트 (출처/키이스트)

8월 18일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과 관련한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30여 명에 대해 성북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그간 악성 댓글이 연예인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결혼과 관련한 기사들에 대해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백 개 이상의 악성 댓글을 지속적으로 달아 온 몇몇 네티즌들은 명예를 의도적으로 실추시키고 모욕을 주려고 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돼 이들에 대해 이번 법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히고 고소 취하 및 합의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뜻을 보였다.

지난 11일 만화가 강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에서 만화를 그려온 지난 십 몇 년 동안 한 번도 고소를 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한 적이 없었습니다. 더 이상 참지 않습니다. 모든 악플들을 전부 캡처해뒀고,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곧 봅시다"라며 악플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는 최근 부친상을 당한 강풀에 악플러들이 패륜적인 댓글을 달았기 때문이다.

배우 김가연은 악플계에 열사로 통한다. 김가연은 임신 중일 때도 악플러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김가연의 이 같은 적극적인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는 김가연 기사에서 악플을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어 많은 연예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김가연(출처/나눔엔터테인먼트)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그를 위해 이슈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연예인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각종 외모 비하나 가정사를 들먹이는 것은 엄연히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명예훼손이며 모욕죄다. 이를 연예인이라고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법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이미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 대중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노력을 많이 해 왔다. 모난 돌은 정을 맞을 테니까. 하지만 대중들도 인식이 높아진 만큼 악플을 보며 낄낄대고 즐거워하는 미숙했던 시기는 지나 같이 얼굴을 찌뿌리는 시대가 왔다. 악플러를 고소하는 연예인들을 같이 이해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오죽 했으면 자신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도 있는 법적 행위를 하겠느냐면서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추세는 점점 더 일반화 되어 갈 것이다.

대부분의 악플러들은 고소를 당하면 선처를 바란다. 그게 그렇게 큰 죄 일 줄은 몰랐다면서...하지만 연예인도 사람이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당연한 일이다.

연예인에 대한 의견을 말 할 수는 있다. 연예인은 대중에 대한 노출과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의견을 말 할 때는 정당하고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얘기할 줄 알아야 한다. 논리도, 이유도 없이 단지 연예인이기 때문에 비난하고 힐난하고 욕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자신의 댓글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깨끗한 댓글로 연예인과 팬 모두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댓글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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