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명물 사자 세실을 무참히 도륙한 ‘트로피 헌팅’ [지식용어]
짐바브웨의 명물 사자 세실을 무참히 도륙한 ‘트로피 헌팅’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5.08.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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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 13살 숫사자 세실(Cecil)은 영화 라이온킹의 심바를 연상시키는 외모로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짐바브웨의 명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1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숫사자는 미국의 치과의사인 월터 파머에게 가죽이 벗겨지고 목이 잘려 살해당합니다. 월터 파머는 가장 사랑 받는 사자를 자신의 ‘트로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냥을 식량이나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오락으로 하는 것을 ‘트로피 헌팅’이라고 합니다.

 

‘트로피 헌팅’의 트로피(Trophy)는 전리품을 뜻합니다. 트로피 헌팅을 통해서 얻은 동물의 일부(머리, 뿔, 가죽)를 ‘헌팅 트로피’라 하는데요, 순록의 머리나 호랑이, 곰 등의 머리를 박제해서 달아 놓은 것 등 영화에서 큰 성안에서 볼 수 있음직한 것들이 이에 속합니다.

부자들은 이런 ‘트로피 헌팅’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사냥 산업은 이런 부자들을 중심으로 발달이 되고 있는데요, 세실 역시 이런 트로피 헌팅의 로망에 희생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월터 파머는 이번 사냥을 위해 무려 5만 4천 달러를 지불해야 했으니까요.

트로피 헌팅은 똑같이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밀렵과는 다릅니다. 트로피 헌팅은 허가된 구역에서 허가된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고 밀렵은 허가되지 않은 동물을 사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트로피 헌팅은 합법적인 스포츠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냥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사냥의 방법이 매우 부도덕적이고 비열했으며 불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팔머는 사냥이 불허된 보호구역 안에 있던 세실을 보호구역 밖으로 유인했습니다. 그리고 석궁을 쏘아 40여 시간 동안 세실을 따라다니며 그가 죽어가는 것을 보며 즐겼습니다.

팔머는 그가 세실을 사냥할 때 보호구역을 벗어났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실이 보호구역을 자신의 의지로 나간 것이 아닌 유인으로 인해 나갔다는 점이 불법 사냥의 요소를 띄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실이 이렇게 잔인하게 사냥당한 것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은 세실을 깊이 추모하고 있고 팔머에 대해서는 그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 시위를 하거나 그의 신상을 조사해 그가 성추행 경력이 있다는 사실을 여기저기 퍼뜨리는 등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세실의 트로피 헌팅 사건으로 인해 인간의 취미로 동물의 목숨을 빼앗는 ‘트로피 헌팅’자체가 과연 옳은 행위인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세실만이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세실 사건을 시작으로 단지 인간의 취미로 살해당하고 눈요기감이 되고 있는 모든 야생동물 역시 보호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살아야 하는 이 세상에서 인간의 욕심만이 살아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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