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려해상국 홍도에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나팔고둥이 발견된 가운데,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영상이 화제다.

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5월 국립공원 해양생태계 조사를 수행하던 중 한려해상국 홍도 수심 20m에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영상을 국내 최초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나팔고둥은 도망가는 빨강불가사리를 향해 촉수를 뻗어 껍데기 안으로 서서히 빨아들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가사리는 고둥과 조개 종류를 먹이로 하지만, 나팔고둥은 오히려 천적관계인 불가사리를 먹이로 한다.

▲ 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 홍도에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나팔고둥이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영상을 공개했다.(출처/MBN)

나팔고둥은 국내에 있는 소라, 달팽이 등 복족류 중에서 가장 크다.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 이상 되기도 한다.

나팔고둥은 조선 시대에 '나각'이라는 이름의 나팔로 사용됐는데 껍질의 무늬가 아름다운 탓에 수집가들이 무분별하게 포획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2012년에는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이 보고되고 있다.

한편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특히 홍도 주변 해역은 낚시꾼과 어민들로 인해 수중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조사ㆍ연구와 함께 해중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서식지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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