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친자랑입니다..^^ 

저번 주 주말, 정모로 참패한 몸을 이끌고 시즈닝 포 시즌스의 팝업 스토어에 가서 미친듯이 화풀이를 하고 온 포스팅, 아마 기억하실거에요.

응? 화풀이? 그런 적 없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쇼핑=화풀이 입니다 ^^
뭐냐 이 말도 안되는 공식은 -0-;;

여기 오실 정도의 분들은 아마 다들 공감하실거라 믿어요(....)
왠만한 파산남녀 아닌 이상, 여기 자주 들리실 일은 없을테니 ㅋㅋㅋ

당시 저는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해 꼭!! 필요한(...)물건들만 몇개 구매했는데요.
사실 포스팅을 쓰는 지금도 그때 더 샀어야 하는 물건들이 아른거립니다.

하지만 그건 27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이번주는 그때 사왔던 물건들을 천천히 포스팅해보려 해요.

저는 '꼭 필요했던 물건'(...) 인 장갑,벨트,지갑을 한개씩 사왔었는데..
오늘은 가볍게!! 벨트부터 시작해 볼까 합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시즈닝 포 시즌스에서 이번에 구매한 벨트는, 우리에게 익숙한 앤더슨스가 아니라~
다름아닌 티베리오 페레티 (Tiberio Ferretti) 의 벨트입니다.

티베리오 페레티는 피넬타에서도 바잉했었던 브랜드였죠 아마?
익숙하신 분들도 꽤 되실 듯..^^

그래도!

티베리오 페레티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브랜드 설명을 하자면..

1983년 이태리 토스카나의 몬수마노 테르메에서 작은 벨트 공방으로 시작된 티베리오 페레티는,
공방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독특한 개성과 높은 퀄리티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기 시작합니다.
그 유명세로 벨루티,버버리,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 최고급 라인의 벨트를 생산하게 된 티베리오 페레티는 결국,
그 노하우를 결집시켜 2009년 삐띠워모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는데요. 3년이 지난 지금, 티베리오 페레티는 톰포드 벨트의 전량을 생산할 만큼 유명한 업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월 5천개 가량의 높은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하는 이 벨트는, 뛰어난 염색기술, 마감, 수작업으로 인해 카피가 불가능한 버클 등의 독특한 매력으로 무장되어 있으며..

빔즈에서도 메인 벨트로 판매할 정도의 높은 퀄리티를 지녔습니다. 국내에서는 피넬타에서 바잉을 했었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시즈닝 포 시즌스에서도 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웨스턴 벨트만 있던 피넬타와는 다르게.. 시즈닝 포 시즌스에서는 클래식한 라인도 곁들여 전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쯤 되겠군요.

저는 티베리오 페레티의 수 많은 라인업 중, 네이비 스웨이드의 벨트를 골랐습니다.
네이비 칼라의 벨트를 전부터 쭉 찾고 있었거든요.
에드워드 그린의 브러멜이나, 벨벳 슬리퍼 같은 네이비 구두에 매치할 벨트가 없었던지라..^^;;

그런데 시즈닝의 팝업 스토어에 딱 맘에 드는 네이비 벨트가 뙇!!!
운명이라 생각하고 카드를 긁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나의 패배다-

 
버클은 작은 크기의 귀여운 사각 버클입니다.
너무 각지지 않은 모양이라서 그런지,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요.
'버클이 너무 작아서 이상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했었는데..
막상 허리에 차보니, 전혀 위화감이 없어서 오히려 놀랐습니다.
벨트의 밸런스가 좋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라는...;;;

 
보시다시피, 사이즈 조절은 스스로 안되는 벨트입니다.
벨트 옆 기리메나 바느질 상태 등의 마감이 무척 꼼꼼하네요.
사진에서는 잘 안나왔지만, 벨트의 버클은 일자가 아니고 살짝 휘어진 S자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나..

 
뛰어난 염색 기술을 보유한 티베리오 페레티 답게 발색이 아주 발군입니다.
뒷 부분의 마감도 꼼꼼하게 되어 있군요.

접사를 해 놓고 보니 스웨이드의 질도 상당해 보인다는... 결이 아주 곱습니다.

 
참 이태리 사람들은 핸드 메이드를 좋아해요..
티베리오 페레티 역시 핸드 메이드입니다.

사이즈는 100 사이즈를 샀어요. '90사이즈가 맞는 니 허리에 비해 너무 큰 사이즈를 산거 아니냐?' 고 생각하시는 분들 분명 계실 것 같은데~

안타깝지만 티베리오 페레티의 벨트는 앤더슨스의 벨트보다 길이가 조금 짧습니다 ^^;;

'응? 그럼 95를 사야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번뜩 드신 분들!!
제가 100을 산데에는 사실 다 이유가 있어요~ ㅎㅎ

설마.. 일부러???!



 
구멍은 모든 벨트가 그렇듯이 다섯개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운데 구멍에 벨트 사이즈를 맞추는 것이 정석이지만,

이번에 저는 사이즈를 조금 오바했습니다.
물론, 일부러!!

 
이 벨트의 백미는, 바로 벨트 끝 하트 부분이에요.
평범한 벨트 끝 부분에 귀엽게 수놓아진 핑크색 하트가 아주 위트 있습니다.

티베리오 페레티의 벨트는 대체적으로 아주 화려한 편이지만,
이 벨트는 노말함에 포인트만 하나 추가해서..

화려한 것을 꺼려하는 분들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을거에요.

 
그리고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포인트는, 바로 하트의 모양입니다.
하트가 뒤집어져 있죠?

이건 제작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일부러 뒤집어서 만든 것이라 합니다.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딱 정자로 하트가 수 놓아져 있으면 너무 유치해 보일까봐 일부러 뒤집어서 제작했다- 라는군요.
참 여러모로 재미있는 디테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건 택입니다.
음.. 저기 써있는 영어가 정말 엉터리라 해석 자체가 굉장히 어렵긴 한데 -_-...
어떻게든 맞는 방법으로 해석해 본다면~

Tiberio Ferretti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이 선택하신 제품이 숙련된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퀄리티 높은 것임을 우리는 확신합니다.
가죽에 있는 정맥(힘줄)의 흔적은 결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피의 가장 좋은 부분만을 사용한 것이며, 진정한 이태리 가죽의
독창성과 내츄럴함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 내용으로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번역에 도움을 주시는 이웃 블로거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꾸벅~(-_-)(___)

 
이것은 착샷!!
네이비+핑크 하트의 벨트와 깔맞춤을 시도하기 위해 선택한 옷은, 다름아닌 블루 깅엄 셔츠에 연보라 팬츠.

거기에 네이비 캐시미어 타이가 곁들여지니 깔맞춤이 아주 딱딱 맞죠? ㅋㅋㅋ
벨트 끝에 귀엽게 자리잡은 핑크 하트가 위트를 폭발시켜 줍니다.
제가 조금 오바 사이즈의 벨트를 산 것은 사실 저 하트 때문인데요.

하트가 너무 버클 근처에 있으면, 움직일때 자켓 앞(역V존)사이로 계속 저 하트가 보일 것 같은 겁니다.
위트는 자고로 예상치 못한 곳에 숨겨져 있어야 하는 법..
저는 자켓을 벗었을 때만 저 하트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ㅋㅋㅋ
이런게 진짜 위트다!!!

이번 포스팅을 위해서 온/오프를 이곳저곳 뒤지다 알아낸건데,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티베리오 페레티를 참으로 비싸게도 팔더군요.
지금 시즈닝 포 시즌스에서 25만원(세일 미적용가)에 판매하는 저 하트 벨트가,
일본에서는 25,000엔부터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워낙 인기 있는 상품이라서 저렇게나 비싼 건지, 엔고라 그런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질 좋은 상품이 해외보다 더욱 경쟁력있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팝업 스토어에 들린 일본 관광객들이, 일본에 비해 너무 싼 가격에 놀라 벨트를 사간다고 하면 말 다한거 아닙니까 ㅋㅋㅋ

국내 시장 참 많이 좋아졌다는걸 느끼며..
좋은 물건을 정직한 가격에 판매하는 업체가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장이 커지면 결국 이득은 모두가 보는 것이니까요..^^

그럼, 다음 포스팅 때 뵙겠습니다!!
뿅~_~//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