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과 운전자 모두의 목숨을 위협하는 로드킬(Road Kill) [자동차의 모든 것]
야생동물과 운전자 모두의 목숨을 위협하는 로드킬(Road Kill) [자동차의 모든 것]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5.08.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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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 한창 휴가철인 요즘 휴가지는 물론 도심에서도 길거리에 동물의 사체가 심심찮게 보인다. 동물들이 길을 건너다가 차량에 치여 사망한 ‘로드킬(Road kill)’ 때문이다.

로드킬은 휴가지나 산길의 경우 원래 동물들이 다니던 길에 도로가 생겨 평소대로 동물들이 그 길을 이용하다 차와 충돌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도심지의 경우는 동물이 인도나 신호 체계를 알 리가 없고 최근 유기 동물들이 많아져 차들이 통행하는 사이에 길을 건너려다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로드킬은 현재 연간 약 30만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로드킬을 당하는 야생동물이 한 해 30만 마리에 달한다(출처/geograph)

로드킬이 동물 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위험한 이유는 로드킬을 피하려다 2차 사고가 빈번하게 생기기 때문이다. 동물이 갑자기 눈앞에 출현하면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동물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차선을 이탈하게 된다. 이 경우 다른 차량의 차량과 충돌하거나 혹은 역주행을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또한 도로에 동물의 사체가 남아 있더라도 이를 밟지 않기 위해 하는 운행은 운전자에게 매우 큰 위험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로드킬로 인해 살아있는 생명을 죽였다는 사실은 운전자에게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주어 자칫 트라우마나 노이로제로 남을 수 도 있다.

로드킬은 지역의 발전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이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뿐 아니라 개인도 역시 로드킬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로드킬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도로를 이어주는 생태통로를 만드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460여 개의 생태통로가 있다. 하지만 평균적인 생태통로의 공사비용이 20억 원이 되는데 불구하고 만든 생태통로를 모든 동물들이 이용하지 않는(어찌보면 당연한)상황 때문에 효용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야생동물 유도 울타리로 아예 동물들이 도로로 올 수 없게 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생태통로에 비해 비용도 적게 드므로 현실적인 방안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전국 고속도로의 약 34%에 설치되었다. 하지만 전국의 도로의 비율로 보면 고속도로가 3%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 설치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처럼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나 도로교통공사가 실시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로드킬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의 방어 운전이 필요하다. 밤에 활동을 많이 하는 야생동물의 특성상 로드킬도 대부분 밤에 많이 일어난다. 특히 야생동물은 갑자기 눈에 빛이 들어오면 눈이 부셔 움직이지 않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다음과 같은 로드킬 예방 수칙을 따르면 로드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 동물 출몰 지역 표시판, 서행해야 한다

첫째 서행한다.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곳은 보통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표지판을 확인했다면 야생동물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도 이상할 것이 없기 때문에 서행을 하는 것이 좋다.

둘째 동물과 마주쳤을 때는 핸들을 꺾어 피하려 하지 말고 방향은 유지 한 채 속도를 줄인다. 동물을 피한다고 핸들을 급하게 꺾으면 마주 오는 차량 혹은 뒤나 옆에서 운행하던 차량과 큰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핸들은 유지한 채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신속하게 비상등을 켜 뒤 차량에 경고한다.

셋째 야간에 야생동물과 마주쳤을 때는 헤드라이트 빛 때문에 야생동물들이 움직이지 못할 수 있다. 이때는 차량을 세우고 헤드라이트를 끈 후 경적 등을 울려 야생동물이 다른 곳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한 후 다시 운행한다.

넷째 가급적이면 가장자리에서는 멀리 떨어져 운행한다. 동물이 갑자기 튀어 나왔을 때 대비할 수 있는 거리와 시간이 필요한데 가장자리는 동물이 나오자마자 마주치는 곳이므로 대처하기가 힘들다. 동물 역시 차량이 오는 걸 보고 놀라서 도망갈 시간이 필요하므로 가급적이면 가장자리와 먼 곳으로 운행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안전을 확보한 후에만 로드킬에 대한 처리를 한다. 동물을 치거나 치어있는 동물을 발견했을 때 이를 처리한다고 차에서 바로 내리거나 하면 안 된다. 반드시 안전을 확보한 후에 처리를 해야 하며 가급적 지역번호+120으로 신고하여 처리하도록 한다.

이와 같이 안전수칙을 지키면 어느 정도 로드킬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과속을 하는 상태에서 덩치가 큰 야생동물과 충돌하면 차량끼리 충돌하는 것과 맞먹는 충격이 발생한다. 때문에 로드킬을 방지하여 야생동물과 인간의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감속이라고 할 수 있다. 충분한 감속이 되어 있으면 야생동물이 튀어나와도 대처할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지고 만일 부딪치더라도 로드‘킬’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늘어나는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시설들을 설치해야 할 것이고 운전자들에게는 로드킬을 예방하는 방법과 그 필요성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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