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남겨놓은 한국인의 씨앗 ‘코피노’ [지식용어]
필리핀에 남겨놓은 한국인의 씨앗 ‘코피노’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이호 기자
  • 승인 2015.08.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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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코피노 아버지 찾기가 큰 이슈 됐습니다. 이는 지난 6월 초 코피노 소송 지원 단체인 ‘위 러브 코피노’의 구본창(52)대표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코피노 아이들이 아빠를 찾습니다(Kopino children find their fathers)’라는 게시물 때문이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필리핀 여성과 함께 찍은 한국인 남성의 얼굴과 대략적인 신상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을 근거로 해서 코피노의 아빠를 찾는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코피노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코피노는 한국인(Korean)과 필리핀인(Filipino)을 합성한 단어로 대부분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뜻합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결혼생활로 생긴 코피노 보다는 관광이나 유학, 사업차 필리핀을 찾은 남성들이 필리핀에서 생활 하는 동안 현지 여성과 짧은 기간 동안 만나고 사귀거나 같이 살다가 태어난 코피노들이 많습니다. 이로 인해 남성이 필리핀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아이가 태어난 것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책임지지 않고 도피하는 일이 발생해, 필리핀에서도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영어를 쓰는 국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어학연수 등을 할 수 있고 물가가 싸고 자연이 아름다워 해외여행에도 적합한 국가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이 필리핀을 많이 찾고, 코피노가 생기게 됐습니다. 또한 한류로 인해 한국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져 남성이 필리핀 여성을 만나기 쉬워졌고 필리핀의 여성들 역시 낙후된 성 관념과 피임에 대한 안일함, 그리고 종교적으로 아이가 생기면 낙태를 하지 않는 것이 필리핀의 전통 문화이기 때문에 코피노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은 다문화 국가로 50%이상의 혼혈인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치피노(중국인 혼혈)와 자피노(일본인 혼혈), 스피노(스페인 혼혈)등 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이 중 자피노나 치피노는 많은 인구수를 차지하며 필리핀 사회에서 큰 세력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피노는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극소수이고 필리핀이 백인혼혈을 선호함에 따라 현지인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코피노의 피부색까지 차별을 받아 대부분 극심한 가난과 사회적 냉대 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코피노 문제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닙니다. 그 동안 몇 개의 방송에서 다룬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한국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몇몇의 현지 사업가나 유학생, 관광객 등 개인의 문제라고 하는 편이 더 맞기 때문입니다.

또한 필리핀 여성과의 관계가 강제적인 것 보다는 합의와 필요에 의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개개인의 책임에 속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 간의 이야기기는 차치하더라도, 그 관계로 인해 태어나는 아무 죄도 없는 아이들은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커야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코피노 아빠찾기’ 명단이 큰 이슈가 되는 만큼 그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 연관이 없는 사람이 명단에 오르거나 혹은 이를 악용하여 중간에서 금전을 취하는 등의 파렴치한 사람, 처음부터 이런 것을 이용하기 위해 한국 남성에게 접근하는 필리핀 여성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피노라는 단어 자체는 한국인과 필리핀의 혼혈이라는 아무 문제가 없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의미는 ‘아버지가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습니다. 더 이상 저런 수식어가 붙은 코피노가 태어나지 않도록 한국인의 책임감 있는 행동이 더욱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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