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일대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4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살인 등)로 구속 기소된 강남진(39)이 구치소에서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수원구치소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25분쯤 얼굴이 창백해지고 구토 증세를 보여 인근 동수원병원 응급실로 후송하던 중 오전 11시 11분쯤 숨졌다.

다른 수감자 3명과 함께 4인실에서 생활해오던 강씨는 그동안 위장질환과 적응 장애로 약을 복용한 것 외에는 특이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전 9시 인원 점검 당시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구치소는 밝혔다.

수원구치소는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실시한 뒤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위장 질환과 적응 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을 뿐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국과수의 부검에서 외상은 없다는 소견을 받았으며, 정밀검사 결과는 한 달쯤 뒤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과수 부검의는 검찰 조사에서 일단 심근경색으로 추정했다.

앞서 강남진은 지난 8월 21일 새벽 술에 취한 상태에서 술집 여주인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상처를 입히고 들어오던 손님을 찔렀다. 또 현장에서 벗어나 도망치던 중 인근 주택에 뛰어들어가 고모(65)씨를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하고 고씨의 부인과 아들에게도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어차피 사형"이라며 현장검증과 영장실질심사 등의 절차도 거부하고 재판장에서도 뉘우치거나 미안한 표정은 전혀 없이 신경질적인 행동 등 뻔뻔한 태도를 보였으며, 11월 9일 2차 공판에서도 재판장이 다음 기일을 지정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스스로 문을 열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그는 26일로 예정된 4차 공판에서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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