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뉴스 박진아] ‘프라다 옷을 입고 구찌 신발을 신은 채 샤넬 백을 든다. 액세서리로는 버버리 정도를 선택한다. 그리고 포르쉐 정도를 타고 외출을 한다’

이런 사람을 보고 대상이 여자일 때는 흔히 ‘된장녀’라 부릅니다. 지나친 명품 사랑의 모습에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누구나 한번쯤 ‘부럽다’ 혹은 ‘나도...’라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물론 해당 브랜드를 정말 좋아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품을 착용하며 우월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는 파노플리 효과(panoplie effect)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파노플리 효과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소비하면서 같은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와 같은 부류라고 여기는 현상을 의미 합니다. 즉 포르쉐 자동차를 타면서 기존에 포르쉐 자동차를 탔던 사람들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사람들과 내가 같은 소비자 집단이 되었다는 환상을 갖는 겁니다.

파노플리란 ‘집합(set)이라는 뜻으로, 판지에 붙어있는 장난감 세트처럼 동일한 맥락을 가진 상품의 집단을 말 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장난감 판사놀이세트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마치 판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비유한 말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물건을 통해 자신의 지위나 경제적 부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명품을 갈망하고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돈이면 다 된다’는 지나친 자본주의 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보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루이비통 가방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파노플리 효과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며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비난받을 행동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의 개성을 버리고, 능력 이상의 명품을 소비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마땅합니다.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 하루빨리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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