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시선뉴스 박진아] 메르스의 여파가 조금씩 지나고 극장가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어른들의 마음을 울리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화제입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디즈니·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인간의 감정 변화와 심리 변화를 캐릭터로 만들어 기쁨과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의 모습을 아주 섬세하고 행복하게 표현했습니다.

즉, 내가 지금 기쁜 감정은 기쁨이가 나를 컨트롤 하는 것이고 슬픔의 감정은 슬픔이가 화남의 감정은 버럭이가 컨트롤을 한다는 겁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로 내용이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으나, 역시 ‘디즈니·픽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의 표현력은 섬세합니다.

 

인사이드아웃은 주인공 라일리가 태어나서 사춘기를 겪는 과정 등을 그리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부모와 아이와의 유대관계, 어린 시절의 추억과 잠재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사춘기 시절 아이들이 겪는 불안과 초조 등의 감정에 대해 캐릭터들이 설명하며, 사춘기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어떻게 귀 기울여야 하고 관심 가져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인사이드아웃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친구가 등장하는데요. 바로 상상의 친구 ‘봉봉’입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상상의 친구는 존재합니다. 함께 이야기하며 밥을 먹기도 하고, 레고놀이도 하며 춤을 추기도 합니다. 상상 속 친구는 언제나 내 편에서 이야기하며,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세상에 적응하고, 현실세계에는 상상의 동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현실과 마주하고 세상과 타협하며 힘든 하루들을 살아가는 겁니다. (실제로 저는 봉봉이 라일리의 곁을 영영 떠나는 모습에 많이 울었습니다)

문제는 상상의 친구가 없어진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겁니다. 학교를 다니고 성적에 치이고, 경쟁의 연속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나 언제나 힘들 때마다 사람들은 ‘긍정의 힘이 최고야’라며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강요하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그런 인간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위로합니다. 바로 ‘슬픔’과 ‘눈물’이 꼭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간이 살아가며 느끼는 어려움에 때로는 슬픔과 눈물이 기쁨보다 더 큰 위로가 되고, 그 위로로 인간은 한 층 더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눈물은 결코 불행이 아니라는 것. ‘인사이드 아웃’의 교훈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성인의 감성을 움직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그 이상의 가치를 해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꾸준한 흥행의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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