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기자] 섬나라이기 때문에 고립되었던 고대 일본. 그들은 선진화된 중국의 문화를 직접 전파 받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중국과 일본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던 한반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는데, 어떻게 고대 삼국의 문화가 전파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일본의 고대국가가 성립하는 과정을 보면 4세기 큐슈지방을 중심으로 크고 둥근 봉분을 한 무덤이 갑자기 나타나는 고분시대가 전개되었다. 6세기에는 나라지방으로 이동하여 야마토 정권이 성립하였고, 7세기에 들어 야마토 정권은 호류사 창건 등의 아스카 문명을 꽃피웠는데 8세기 들어 헤이안 시대가 전개되면서 한반도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일본의 이런 문화적인 발전에는 삼국문화, 특히 백제의 문화 전파가 바탕이 되었다.

고대 삼국이 어떻게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백제는 근초고왕(4세기)때에는 아직기와 왕인이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 등을 전해 일본인에게 문화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주었다.

성왕(6세기)시절에는 5경 박사(주역, 시경, 서경, 예기, 춘추 등 경서에 능통한 자에게 주는 관직)가 유학을 전했으며 노리사치계가 불교를, 왕보손이 천문학, 역법을 전해 주었다. 백제는 이 당시 이미 1년을 365일로 계산하고 한 달을 29.3일로 계산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던 국가였다.

위덕왕(6세기)때는 4명의 음악인들이 건너가고 불교서적과 율사, 선사, 조불사, 조사공 등이 대규모로 건너가 소가씨가 후원하여 만든 불교사찰 ‘아스카지’를 건설하였다.

또한 무왕(7세기)때는 승려 관륵이 역서와 천문, 지리, 둔갑, 방술에 관한 책을 전해 주고 역박사 왕도량, 의박사 왕유릉타, 채약사 반량풍, 정유타 등은 일본의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고구려(7세기)는 담징이 유교 5경과 그림을 가르쳤으며, 종이와 먹, 맷돌 제조 방법 등을 전해주었다. 또한 호류사의 금당 벽화도 담징의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혜자는 쇼토쿠 태자의 스승이 되었고 혜관은 일본 삼론종의 시조가 되어 일본 불교 전파에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도현은 일본의 역사책인 ‘일본서기’를 저술했다. 고구려의 이런 문화 전달은 다카마쓰 고분 벽화로 확인 할 수 가 있는데 고구려의 수산리 고분 벽화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신라는 백제와 고구려와 달리 문화 교류는 적었으나 축제술과 조
선술을 일본에 전하여 한인의 연못이라는 이름까지 생기기도 했다.

삼국의 문화가 일본으로 전파되어 아스카 문화를 이룬 후 일본은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통일 신라 문화의 흡수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일본에 전해진 신라의 정치 제도는 다이카 개신 이후의 강력한 전제 왕권의 확립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통일 신라 문화의 일본 전파는 일본이 견당사와 동시에 견신라사 및 유학생 등의 파견된 사신으로 이루어졌고 이 시기에 일본에 전해진 원효, 강수, 설총 등의 불교 유교 문화는 일본의 하쿠호 문화의 성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심상에 의해 전해진 의상의 화엄사상은 일본 화엄종을 일으키는 것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렇듯 한반도의 고대 삼국은 일본의 문화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고 일본도 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후로는 적극적으로 문화를 받아들여 자신들의 색깔로 발전시켜왔다. 국가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문화. 현재 일본의 근간이 된 문화의 뿌리가 우리의 선조였다고 하니, 우리 고대국가의 문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다시 놀랍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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