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승민 학생 안녕하세요? 왜 최연소 경영인이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회를 바꾸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케이블 방송 사업가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무역을 하시는 어머니께서 다국어에 능통한 것을 보고 막연히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공정무역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서 단순히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회적 환원을 이끌어 내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기에, 동아리를 창단하고 꿈의 방향성이 같은 동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회적 기업 설립을 위한 예행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 최승민 학생

경영인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나요?

네. 저는 현재 저동고등학교 2학년이고 만 15세입니다. 올해 초에 사회적 기업 창업동아리를 창단하였고, 동아리 원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어폰을 판매하고 청각장애인 분들에게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여 보청기 부담을 덜어드리는 <세상의 소리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수익금의 전부를 기부하는 방식이어서 경영인의 꿈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저에게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이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이어폰 판매와 수익금 전액기부를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회에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도움은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돌아가야 진정한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다른 지체장애자와 맹인들에 비해 청각장애인들은 외형상 정상인과 비교해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크게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논문을 쓰면서 청각장애인 중 80퍼센트 이상이 보청기 착용 시 비장애인 수준으로 업무능률이 올라간다는 것과 을 알게 되어 보청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논문을 썼다구요? 고등학생이 논문을 쓰기에는 힘들지 않나요?

네. 논문 제목은 ‘사회적 기업 창업과 UCC 마케팅 간의 상관관계 분석’이며 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을 통계수치로 넣기도 했습니다. 논문을 완성하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렸고, 저희 학교 선생님께서 청소년 논문전이나 학술지에 낼 수 있는지 논문 수준을 검토해 주셨습니다. 저동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을 두 개의 범주로 나누어 통계조사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아리 원들이 통계를 내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기에 그나마 6개월 안에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논문을 쓰는데 할애한 시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같이 뜻을 함께하고 있는 분들이 또래 청소년이라고요? 학교를 다니면서 어떻게 창업에 대해서 생각했나요?

네 맞습니다. 임원진 모두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아무래도 학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다보니 주 5일제로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은 창업과 판매에 집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1학년 학생들이 꼭 들어오고 싶어 합니다. 저는 특성화고가 아니라 일반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오히려 좋은 창업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열정이 넘치는 친구들과 마케팅,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친구들과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경영학에 대한 꿈을 더 구체화 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학생인데 창업을 기획하면서 주변인들의 반대는 없었나요? 학교성적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았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세무서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받을 때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해서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모두가 출자하기에는 다툼이 있을 것 같아 개인출자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많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조금 저를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연락을 주셔서 쏟아지는 관심에 조금 민망하기도 합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논문을 쓰고 창업을 하면서 오히려 성적이 올랐다는 점입니다. 꿈을 명확히 한 것이 동기부여를 제대로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고등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이어폰 판매의 경우 전국적인 프로젝트와 좋은 취지로 저희 회사 임원들만으로는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 이 프로젝트만을 위한 타 고등학교의 임원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발전해나갈 세상의 소리컴퍼니와 함께 사회적 약자를 돕는 프로젝트의 주역이 되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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