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2015 코파 아메리카가 막을 내린지는 열흘정도 되었지만, 칠레의 우승은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연장까지 120분 동안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이후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칠레의 키커는 4명 모두 성공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이자 주장인 리오넬 메시(28·FC 바르셀로나)만 승부차기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칠레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날 칠레의 산체스가 차낸 ‘파넨카 킥’은 아르헨티나의 심장에 쐬기를 박았는데요. 파넨카 킥은 페널티킥 키커가 골키퍼 정면을 향해 느리게 차는 슛을 뜻합니다.

이 슛을 처음 시도한 사람은 체코슬로바키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였던 안토닌 파넨카(Antonin Panenka)입니다. 1976년 당시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UEFA 유로 대회에서 체코슬로바키아는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는데, 서독과의 결승전을 2 : 2로 비긴 후 승부차기로 이어졌습니다.

승부차기로 4 : 3으로 앞선 가운데 안토닌 파넨카는 체코의 다섯 번째 키커로 등장했습니다. 이때 파넨카는 골키퍼 정면으로 느린 슛을 차 골인에 성공하였고, 팀은 승리하였습니다. 이전까지 골키퍼 정면으로 슛을 차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이 슛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왔고, 이후 그를 모방한 선수들이 늘어났습니다.

파넨카킥은 골키퍼가 키커의 슈팅 방향을 미리 예측하여 몸을 날려 수비를 한다는 점을 역이용한 것으로, 키커와 골키퍼 간의 고도의 심리전이 적용되는 슈팅 방법입니다. 따라서 공이 느린 만큼 골키퍼에 미리 의도가 파악되는 경우에는 실패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120분의 경기로 체력이 완전히 소모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텨야 하는 승부차기 순간. 그 순간까지도 고도의 심리전을 이용하며 최고의 집중력을 보인 산체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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