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터키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터키 민족주의 시위대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스탄불 구도심에서 무슬림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에 항의하며 행진하는 터키 민족주의 시위대에게 중국인으로 오인,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국인을 공격한 이들은 터키 민족주의운동당(MHP)과 밀접한 연계가 있는 극우단체 '회색 늑대들' 회원들로 밝혀졌다. '알라후 악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한국인을 공격한 이들은 중국의 통치하에 있는 위구르족이 이슬람권 성월인 라마단 기간 중 문화적·종교적으로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 터키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터키 민족주의 시위대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출처/YTN)

신장(新疆) 자치구 당국은 지난달 라마단을 앞두고 역내 공산당원, 공무원, 학생, 교사에 대해 라마단 활동에 참가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이처럼 이번 사고는 이슬람 라마단 기간에 중국에서 무슬림 위구르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금식하는 데 제한이 가해지고 있다는 터키 언론 보도에 양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터키는 이번 주 중국 대사를 소환해 위구르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중국은 보도를 부인하면서 터키 측이 낸 성명을 해명하라고 맞서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중국 전문가 천쿠이더(陳奎德) 박사는 "터키는 위구르족을 종교와 문화를 공유하는 동족으로 간주해 위구르족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서 "최근 터키와 위구르족 간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구르족은 고대 터키에서 신장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언어가 비슷하고 이슬람으로 종교도 같은 터키를 정치적 망명지로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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