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주군의 태양’, ‘최고의 사랑’을 쓴 홍자매 작가가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드라마가 한참 방영 중이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바로 드라마의 제목인 ‘맨도롱 또똣’이다. ‘맨도롱 또똣’은 제주도 방언으로 드라마의 배경이 제주도이기 때문에 선택되었고, 드라마 속에서도 종종 제주도 방언이 나오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이 ‘맨도롱 또똣’을 ‘제주방언-기분 좋게 따뜻한’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에 ‘진짜’ 제주도 사람들은 잘못 해석되었다며 올바른 해석을 자신의 블로그나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며 알리고 있다.

▲ (출처/MBC 드라마 맨도롱또똣 홈페이지)

맨도롱 또똣은 ‘맨도롱하다’라는 말과 ‘또똣하다’라는 제주 방언이 합쳐진 말이다. 맨도롱하다는 ‘조금 다습다, 매지근하다’라는 의미가 있고 또똣하다는 ‘따뜻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합치면 ‘매지근하게 따뜻하다’라는 의미로 제주도에서 쓰이는 뜻과 제일 가깝다.

보통 음식을 내주거나 할 때 “맨도롱 또똣할 때 후루룩 들이쌉서”라는 말로 자주 쓰이는데 표준어로 바꾸면 “미지근하여 따뜻할 때 후루룩 들이켜세요”이다.

드라마에서는 백건우가 이정주에게 멜국수를 만들어주면서 "이게 맨도롱 또똣한 거야. 제주도 말로 기분 좋게 따뜻하다는 뜻"이라며 웃는 장면이 있다. 많이 의역되긴 했지만 어찌됐든 먹기 좋을 만큼 따뜻한 정도이니, 드라마에서는 멜국수를 나눠먹으며 두 주인공의 훈훈한 마음을 대변한 대사라고 생각된다.

이외에도 제주도 방언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많이 알려진 ‘안녕허우꽈?’는 ‘안녕하세요’이고 ‘고맙수다’는 고맙습니다, 또 ‘놀멍놀멍 봅서’는 ‘쉬엄쉬엄 보세요’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특이하면서도 재미있게 들리는 말이지만 뜻은 참으로 아름다운 제주도 말들이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주도 방언은 유네스코에 소멸위기 언어로 등록되어 있다. 젊은 사람들이 섬을 떠나 육지의 도시로 이동하여 지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학교 교육에서도 제주도 방언에 대한 교육내용이 따로 없는 점 등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이 그 원인이다.

언어는 그 지역의 문화와 가치관 등을 담고 있다. 제주도만의 문화가 담긴 특색 있는 제주도 방언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위해선 제주도민들의 꾸준한 연구와 함께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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