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한성현, 문선아]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직업 중에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든 작업환경 속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극한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시선뉴스 뉴스제작진은 그들의 일터를 직접 체험하고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직업의 가치와 열정, 직업정신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일곱 번째 이야기, 눈에 좋은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시선뉴스 제작진이 직접 체험해 봤다.

▲ 이희충씨 자택에서 블루베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 10시. 부천(시선뉴스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신중동에 위치해 있다)에서 양평까지 약 85km. 이희충씨가 운영하는 블루베리 농장을 찾아갔다. 사실 농장을 체험하기 위한 섭외는 쉽지 않았기에 먼 거리 임에도 즐겁게 찾아갈 수 있었다. (가뭄으로 인해 대부분의 농가가 예민한 상황이었다)

이희충씨는 직장생활을 하다 고향인 양평으로 내려와 오디(뽕나무 열매)와 함께 블루베리를 하다 현재는 블루베리만 재배한다고 한다. 블루베리는 재배하는 것이 다소 까다로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 비닐하우스 안에는 빼곡히 블루베리 나무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었다.
블루베리는 산화된 토양에서 잘 자라난다. 하지만 우리나라 토양은 대부분 중성화이거나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산성토양으로 바꿔줘야 한다. 산성화가 잘 되지 않으면 열매가 안 맺기 때문에 때문이다. 블루베리의 역사와 성질에 대해 설명들은 한성현PD.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블루베리를 수확해 보자.

수확을 한창 하고 있을 무렵. 이희충씨는 우리나라에도 토종 블루베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녀리고 여리여리한 나무 한 그루. 그 이름 바로 정금나무고, 이 나무가 바로 우리나라의 토종 블루베리라고 한다. 수소문 끝에 전라도에서 구해온 귀한 나무였다.

▲ '정금나무'는 우리나라 토종 블루베리라고도 하며 '들쭉나무'도 토종 블루베리로 유명하다.
블루베리를 재배하면 아쉬운 점은 없을까? 아쉽게도 정금나무 같은 경우는 과실이 많이 맺히지 않아 상품성으로 되기가 힘들다고 한다. 하루빨리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한PD.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풍부하게 블루베리를 맛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500g 포장 용기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작업을 한 한PD. 하지만 순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고개를 돌린 순간! 이희충씨가 블루베리를 수확하는 것을 잊은 채 계속 따먹고 있는 것이다. 그때 문득 든 생각! ‘아무리 깨끗하다고 할지라도 씻어서 먹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한성현PD “그냥 그렇게 먹어도 되나요?”
이희충씨 “네~ 그냥 먹어도 돼요”
한성현PD “해충이 있을 수도 있고, 몸에 오히려 해롭지 않나요?”
이희충씨 “양평은 상수원 보호 지역이라 농약 자체를 쓸 수 없어요. 안심해도 됩니다”

농약을 쓰지 않는다는 말에 안심하고 한 알을 입속으로 쏘~옥 넣은 한성현PD. 이.럴.수.가!!!

▲ 유기농 블루베리 생과에 다른 말이 필요 없는 한성현 PD.
이때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 블루베리는 열매도 좋지만 잎에도 기능이 많다는 것이다. 잎에서 영양분을 만들어 과육에 전달하기 때문에 블루베리의 과육만큼은 아니지만 기능은 똑같다는 것이다. 즉, 녹차나 뽕잎차처럼 덖은 후 차로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수확도 하고, ‘친환경 농업 특구’에 대해 이야기도 듣고, 블루베리의 가치도 알고. 한마디로 이번 체험은 극한체험이 아니라, 새로운 발견을 한 듯한 느낌이다!

▲ 수확하는 내내 미소를 잃지 않으며 블루베리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려주신 이희충씨.
12시 30분 경

수확을 하며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한성현PD. 하지만 슬슬 멘붕 상태가 오기 시작했다. 수확의 끝물이라 그런 것인지. 상품성이 되는 블루베리의 양이 많지 않은 것이다. 블루베리는 자꾸 이희충씨의 입으로 들어가고(웃음) 500g은 채워야 하는데... 시간은 한정적이고. 정말 답답해진다.

혼잣말로 중얼대는 한성현PD. 과연 제대로 블루베리를 수확해 시선뉴스 식구들에게 자랑을 할 수 있을지! 오후 시간이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고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이 아니기에 더 귀한 블루베리. 눈 건강과 젊은 유지에 도움이 되기에, 한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농장의 일은 말 그대로 ‘한땀 한땀’이다. 사람의 정성이 없이는 제대로 된 맛있는 열매를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점심 식사 후 맞은 오후 시간. 한성현PD와 이희충씨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2부에서 계속 지켜보도록 하자.

글 : 박진아 / 취재 : 한성현, 문선아

▲ 극한체험 다음 편은 로컬 푸드란 무엇이며 수확 후 매장에 찾아가 진열까지 알아본다.
*인사이드 극한체험은 기사+영상이 함께하는 시선뉴스의 뉴스물로, 힘든 작업환경 속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삶을 체험하고, 뉴스제작진이 밀착 취재하며, 극한직업체험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직업의 가치와 열정, 직업정신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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