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이정희, 문재인 후보(왼쪽부터)가 1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2차 TV토론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선주자 2차 TV토론회’는 10일 밤 8시부터 시작된 중앙선관위 주최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3명이 날선 공방을 펼쳤다.

이날 토론 주제는 ‘경기침체 장기화 대책’, ‘경제민주화 실현 방안’, ‘일자리 창출방안’, ‘복지정책’ 등 경제현안 4가지 문제였다.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는 두 번째 TV토론에서도 날카롭게 부딪혔고 문재인 후보는 시종 차분함을 유지했지만 박 후보와의 복지 분야 자유토론에서 짧은 질문을 잇달아 던지며 몰아붙여 존재감을 나타냈다.

기조발언에서 박근혜 후보는 “모두가 잘사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며,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국민 중심으로 바꾸고, 중산층 복원을 제1 정책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 후보는 “무너진 중산층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중산층 재건프로젝트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어머니와 같이 따뜻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제시하고, “선거 운동을 하면서 제 손을 잡으며 민생을 살리고 새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하는 분들의 손은 어머니의 손이었다”며 “오늘의 한국을 만든 것은 어머니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국민 98%가 계층 상승이 불가능하다고 답한다”며 “서민이 중산층이 되고 중산층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 일자리가 최고의 성장 정책이자 복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이건희, 정몽구 씨를 헌법 위의 제왕이 아닌 법 앞에 평등한 보통 국민으로 돌려보내는 것”이고 말하고, “삼성반도체에서 50여명이 죽거나 투병 중이지만 삼성은 고집스럽게도 산재가 아니라고 한다”며 “현대차 비정규직인 최병승 씨는 55일째 50m 철탑 위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선주자 2차 TV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원칙 세우자)’ 공약이 부자감세와 다르지 않다고 추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줄푸세와 경제민주화는 다르지 않다. ‘줄’에 해당하는 감세는 세율을 낮추자는 것인데 현 정부 들어서 상당 부분 실현됐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바로 세우자는 것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나라의 곳간을 채우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공정하게 하자는 것은 경제민주화의 기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지는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 대책에 대해서도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제시한 “임기 내 비정규직 절반을 정규직을 전환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비정규직이 600만 정도인데 절반이면 300만”이라며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렇게 하려면 “기업을 강력하게 규제해야 하고, 기업은 비용 때문에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영세 기업은 문을 닫고 직원을 내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대폭 줄이겠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줄이겠다는 것이냐”며 “규제가 아니라 국가가 기업을 지원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 방안으로는 “국가가 고용지원금을 주고 정부 조달이나 법인세 혜택을 줘 임기 내에 연차적으로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여나가는 것”을 제시했다.

한편 박 후보는 TV토론에서 '지하경제 활성화'라는 실언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복지 재원 확보 방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자의적으로 쓸 수 있는 지출을 줄이고 세입 확대는 비과세 감면제도를 정비한다거나 지하경제를 활성화해 매년 27조, 5년 간 135조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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