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우리 선조들은 음력 5월 5일이 되면 단오 또는 수릿날이라하는 명절을 보내며 한 해의 액(厄)을 쫓아냈다. 무탈한 한 해를 기원하며 제사를 지냈고, 이날을 바로 ‘단오’라 했다.

단오(端午)는 음력 5월 5일을 명절로 이르는 말로,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며, ‘오(午)’는 다섯(五)과 의미가 통하여, 단오는 초닷새를 의미한다. 단오는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예부터 큰 명절로 여겨왔다. 단옷날은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수리란 신(神)이라는 뜻과 ‘높다’라는 뜻이 합쳐진 단어로 ‘높은 신이 오시는 날’이란 뜻이다.

또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단옷날 산에서 자라는 수리취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해먹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처럼 둥글었다 하여 ‘수릿날’이라는 명절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 단오풍정(신윤복) (출처/간송미술문화재단)

단오의 유래는 중국 초나라 희왕 때부터이다. 희왕의 신하 굴원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하여 멱라수라는 강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후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죽통에 쌀을 넣어 물속에 던져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바로 이 날이 5월 5일이다. 이것이 우리나라로 전해져서 단오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단옷날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었다. 또한 큰 명절로 여겨 여러 가지 행사가 행해졌는데, 이것은 당시 음력 5월이 되면 장마로 인한 전염병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액(厄)을 제거해야 할 나쁜 달이라 하여 예방차원의 미신적 풍습으로, 전 날 저녁(음력 5월 4일) 큰 그릇에 물을 길어 두었다가 단옷날 오시(五時)에 목욕을 했다. 부녀자들은 일찍 일어나 상추를 뜯어 그 잎사귀에 묻은 이슬로 아이들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이렇게 하면 아무 탈 없이 한 해를 보낸다고(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얼굴에 버짐이나 땀띠·부스럼 등이 생기지 않음) 믿었다.

또 쑥을 뜯는 풍습이 있다. 쑥은 냉증에 사용되므로 약초로 준비해 두기도 하고 다발로 묶어 문 옆에 걸어두면 재액(災厄)을 물리친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단옷날 여자들은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얼굴도 씻었으며, 푸른 새 옷을 입고 창포뿌리를 깎아 붉은 물을 들여 비녀를 만들어 꽂았다. 남자들은 액을 물리치기 위해 창포뿌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

현재 이어져오고 있는 단오행사에는 강릉단오제, 경상자인단오제, 법성포단오제, 삼척미로단오제, 의왕단오제, 전주단오예술제, 청년단오제가 있다. 이 외에도 각 지역마다 봉산탈춤, 송파산대놀이 같은 탈춤과 가면극들이 연행되고 있다.

점차 잊혀져가는 명절인 단오. 한해의 액을 물리치는 의미 있는 명절인 만큼 그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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