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우리는 꿈이 있어요” 자활을 꿈꾸는 ‘빅판’ [IDEAN 인터뷰]
“그래요 우리는 꿈이 있어요” 자활을 꿈꾸는 ‘빅판’ [IDEAN 인터뷰]
  • 보도본부 | 장원균 인턴
  • 승인 2015.06.20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지난 아이디언 인터뷰에서 ‘빅이슈 코리아’의 이선미 팀장과 함께 빅이슈 코리아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늘은 ‘빅이슈 코리아’를 통해 자활을 꿈꾸는 홈리스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part1. 나도 자립할 수 있게 해주세요, ‘빅판’이 되기 위한 과정

- 빅이슈 판매원을 ‘빅판’이라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빅판이 될 수 있나요?

빅이슈 판매원 즉, ‘빅판’이 되시기 위한 조건은 홈리스의 경험이 있으셔야 합니다. 쪽방이나, 고시원, 만화방, 그리고 찜질방 등에 계시는 주거취약상태의 분들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그런 주거취약계층의 분들을 저희는 홈리스라고 얘기를 하고 그분들을 대상으로 빅판의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빅판이 되기를 희망하시는 홈리스분들의 자립 의지가 있어야 해요. 저희가 빅판으로 활동하시기 전에 홈리스분들과 10가지 행동수칙을 약속을 하는데요, 이 부분을 지키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빅판으로 활동하실 수가 있어요.

▲ ‘빅판’의 10가지 행동수칙 (출처/‘빅이슈 코리아’)

- 홈리스의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될 수 있다는 건가요?
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자립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문턱이 정말 낮은 곳이라 할 수 있죠.

빅이슈를 판매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큰 용기를 내시는 분들이죠. 잡지를 들고 거리에서서 판매를 한다는 것이 우리는 어떤 의미인지 대부분 알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잡지를 들고 자립을 외치는 것은 그만큼 간절하고 절박한 가운데 용기를 내신 분들이란 거죠. 그래서 저희 빅이슈는 자립의 의지를 갖고 판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주거취약계층이라면 누구든 시작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part2. 열심히 자립을 외치는 ‘빅판’과 그들을 돕는 ‘빅숍’

- 현재 ‘빅이슈’를 어디서(판매지역) 볼 수 있나요?
현재는 서울을 기점으로 수도권과 대전에서 빅이슈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 외 지방에 계신분들은 저희 사이트에서 정기구독을 통해 빅이슈를 구매하실 수 있어요. 자세한 판매 지역은 저희 ‘빅이슈 코리아’사이트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그럼 수도권과 대전 이외의 홈리스들은 빅판이 될 수 없는 건가요?
안타깝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현재 전국 네트워크 사업을 목표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올 9월에 부산으로 진출할 예정이에요.

대전의 경우 대전 홈리스 지원센터에서 빅이슈 네트워크로 빅판을 모집하고 관리하면서 진행을 하고 있어요. 이처럼 지역단체와 함께 협업이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라 약간 어려운 점들이 있어요. 하지만 올해 부산 확장을 시작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 거리에서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빅이슈 판매원 (제공/빅이슈 코리아)

- 그렇다면 혹시 지방에 계신 홈리스 분들 중 빅판이 되기 위해 상경하신 분도 계신가요?
네. 예전에 빅판이 되시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찾아오신 분이 계셨어요. 그분은 빅이슈에 대해 소식을 듣고 부산에는 언제쯤 사업이 진행될까 기다리다 못 참고 직접 올라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처럼 본인 스스로가 자립의 의지가 있다면 저희는 제약 없이 누구든 빅판의 기회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 하루빨리 전국 네트워크 사업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런데 빅이슈 코리아 사이트를 보니, ‘빅숍’이라하는 것이 있던데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빅숍’은 빅이슈 판매지 근처의 가게들 중 저희 빅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감사한 가게들입니다. 빅판 분들의 물품을 보관해 주시기도 하고, 비가 오거나 추운 날씨 등 잠시 몸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게들이죠.

▲ 빅이슈 판매원들을 도와주는 ‘빅숍’ (제공/빅이슈 코리아, 재능기부 일러스트 : 긴)

- 이분들 역시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건가요?
처음에는 저희 코디네이터들이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 드렸었는데, 최근에는 빅이슈 판매지의 빅판 분들의 모습을 보시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해주시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렇게 현재는 총 17군데 정도의 ‘빅숍’이 운영되고 있어요.

part3. 홈리스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작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열심히 자활을 꿈꾸는 홈리스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어떤 점 때문에 홈리스들이 발생할까요?

다양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처음부터 가난했던 사람도 있고, 고아원에서 자라다 성인이 된 후 노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여 거리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어린 시절 어떤 사건에 휘말려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 취직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죠. 정말 이유가 하나라고 단언할 수 없을 만큼 취약한 상태로 내몰려 거리생활을 하시게 되는 것 같아요.

- 연령대가 어떻게 되나요?
저희 판매원분들을 봤을 때 평균 연령이 50대 정도 되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홈리스’는 말 그대로 집이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빅이슈 판매원들 중에 20대, 30대의 홈리스 분들도 계시죠. 젊은층은 마음의 병을 갖고 있어 정상적인 곳에 취업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있습니다.

▲ 거리에서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빅이슈 판매원 (제공/빅이슈 코리아)

- 참 안타깝네요. 빅이슈 판매를 통해 자활에 성공하신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빅이슈 판매를 통해 자립에 성공한 후 식당에 취직하신 분이 계신데요. 빅판 활동하실 때도 정말 열심히 잘하셨어요. 그러한 성실함 때문인지 취직하신 식당에서 서비스 왕이 되셨다고 하더라고요. 또 저희 빅이슈 직원들을 초대해서 저녁도 대접해주셨죠. 자립에 성공하신 후에도 저희 빅이슈에 정기후원도 해주시고, 신입 빅판들 옆에서 판매를 도와주시기도 해요. 정말 빅이슈 식구처럼 또 한분의 구성원이 되어주셨죠.

또 한 분은 빅판 활동을 통해 자립을 하여 예전에 일했던 직장으로 돌아가신 경우도 있어요. 이 분 같은 경우는 빅판 활동으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으며 기반을 닦으셨죠. 그래서 예전에 했던 직장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었고, 최근에는 요양보호사로 취직하신 분도 있습니다.

- 자립에 성공하여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빅판 분들에 대해 들으니 제가 더 뿌듯하네요.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매달 1일, 15일에 빅이슈가 발행이 되는데요. 잊지 말고 빅이슈를 구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구독이 아니더라도 빅이슈 판매원들을 보시면 짧게 인사라도 건네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사실 빅이슈 판매활동을 하다보면 굉장히 힘들고 지치기도 하는데, 누군가 눈을 마주쳐 눈인사나 짧은 목례를 해주면 정말 힘이 나거든요. 그래서 빅이슈 판매원분들을 지하철 앞에 또는 거리에서 만나시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짧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시면 좋겠습니다.

빅이슈가 빅판에게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자신감을 가져라”였다. 하지만 이 자신감은 비단 빅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빅판을 봤을 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마음, 비용의 정도를 떠나 누군가 가슴깊이 후원하는 다짐을 하는 자신감. 어쩌면 빅이슈가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당신은... 꿈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자신감을 가질 때이다.”

연예·스포츠 인기뉴스
오늘의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