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갈 곳이 없어 거리에서 배회하는 사람들. 거리가 집이 되고, 잠자리가 되는 사람들. 노숙인, 노숙자들의 이야기다. 이처럼 제대로 된 주거가 없이 생활하는 ‘홈리스(Homeless)’를 언제까지 그대로 지켜만 볼 것인가.

홈리스들이 사회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사회적 기업 ‘빅이슈 코리아’의 이선미 팀장과 함께 홈리스들의 자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part1. 홈리스(Homeless)만 팔 수 있어요, ‘빅이슈 코리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 빅이슈 코리아는 어떤 곳입니까?
네, ‘빅이슈 코리아’는 2010년 7월에 창간한 홈리스의 자립을 위해 잡지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웃음)

- 18년 동안 홈리스 자활을 지원해온 노숙인봉사단체 ‘거리의 천사들’에서 시작한 사회기업이라고 들었는데요. 맞나요?
네 맞습니다. 쉽게 말 해 비영리 민간단체인 ‘거리의 천사들’이 ‘빅이슈 코리아’의 엄마라고 할 수 있어요. ‘거리의 천사들’이 지속적으로 홈리스의 일자리 창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후 온라인에서 ‘아이러브 빅이슈’라는 창단준비카페도 만들어 ‘빅이슈 코리아’의 발족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거리의 천사들’로부터 분리·독립하여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 ‘빅이슈 코리아’ 대외협력국 이선미 팀장 (제공/‘빅이슈 코리아’)

- 아 그렇군요. 창단 계기가 참 따뜻하네요. ‘빅이슈 코리아’,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하나요?
저희는 잡지를 만듭니다. 근데 이 잡지는 서점으로 유통되지 않고 오직 홈리스들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죠.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은 지하철역 앞에서 빨간 조끼를 입고 잡지를 판매하시는 분들을 보셨을 텐데요, 이분들이 바로 빅이슈 판매원들인 홈리스분들입니다.

- 서점 유통을 안 하는 이유(목적)가 뭔가요?
가장 주된 목적은 홈리스분들의 경제적인 자립이에요. ‘빅이슈 코리아’가 잡지를 발행하고 소외계층과 파트너로 협업해서, 그들의 가능성을 사회에 증명하는 하나가 되는 겁니다. 또한 ‘빅이슈 판매원’들이 판매한 수익금은 그들의 자립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부문화의 확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part2. 복지 사각지대의 홈리스, 빅이슈의 역할

- ‘빅이슈’를 처음 시작한 곳은 영국,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다른 나라들과 교류가 있나요? (일본은 올해로 창간 12년,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한 해 앞서 시작을 했다)
일본 같은 경우는 빅이슈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거리신문연합회가 있어 꾸준히 교류를 하고 있어요. 한·일 포럼도 하고 있는데요. 이때 양국의 현재 상황들을 비교하고 성과를 나누며 노하우들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 일본과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사실상 일본은 홈리스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빅이슈를 판매하시는 분들에게 사회복지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못했는데, 이제는 사회복지의 범위가 넓어져 한국으로 따지면 수급과 같은 복지 혜택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비교적으로 조금은 안정적인 제도권의 도움으로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조금은 줄었죠. 이외의 다른 부분은 한국이나 일본·대만 모두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 거리에서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빅이슈 판매원 (제공/빅이슈 코리아)

- 홈리스들은 복지의 혜택에서 벗어난 사각지대에 있는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선택할 것이 없어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인데 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특히 주민등록이 말소가 돼서 없는 분들이 많으세요.

-주민등록 말소요? 그럼 어떻게 하나요?
그래서 저희 빅이슈 코리아에서는 이분들이 주민등록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일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민등록을 위해서는 주소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2주간 꾸준히 빅이슈를 판매하신 분들에게 임시주거지원으로 고시원을 연결해드리죠.

- 홈리스들의 잡지 판매는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 건가요?
저희 코디네이터 분들이 매일 점심마다 서울역이나 영등포에 있는 무료 급식소에 찾아가서 줄을 서계시는 분들에게 빅이슈 전단지를 나눠드리고 있어요. 자립의 의지가 있으신 분들에게 이러한 일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거죠. 그렇게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part3. 빅이슈 판매원들의 도우미 코디네이터

- 코디네이터의 정확한 업무가 궁금해 지네요.
저희 21명의 직원 중 10명이 코디네이터일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매일 거리에서 빅이슈 판매원 분들이 잡지를 판매할 때, 거리 협조나 우천 시 역내 협조 등 거리에서 잘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민등록회복이나, 신용회복 그리고 임시주거지를 연결하는 일도 하고 있고, 6개월 이상 빅이슈 판매원으로 성실히 활동을 하시면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임대주택의 과정에 있는 모든 업무를 맡고 계십니다.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 ‘빅이슈 코리아’의 직원들 워크숍 참가 모습 (출처/빅이슈코리아)

- 정말 많은 일을 하시는군요. 임대주택사업은 국가와 연계된 건가요?
네, LH의 주거복지재단과 M.O.U를 맺고 협업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거복지재단에서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지원하고 있는데, 저희 빅이슈 코리아가 하나의 운영기관으로 활동하고 있죠. 빅이슈 판매원분들이 6개월 이상 성실히 판매를 하시고, 본인의 자립을 위해 판매하는 것이 검증되면 저희가 임대주택 입주 대상자로 추천해드리고 있어요. 판매원분들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보통 6개월에서 많게는 2년 정도 걸려 입주 보증금 150만원을 모으시죠.

- 임대주택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할 것 같네요. 현재 몇 명의 빅이슈 판매원들이 임대주택에 입주를 하였나요?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하여 임대주택에 들어가신 분들은 35명 정도 되세요. 그 외에 저희가 홈리스 프로젝트로 홈리스 월드컵, 민들레 예술문학상, 글쓰기 수업 등을 통해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분들까지 모두 합치면 한 70여 분 정도가 임대주택에 입주하신 상태입니다.

▲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한 ‘빅이슈 코리아’의 판매원들 (제공/'재능기부' 김상준)

사회적 기업이 뿌듯할 수 있는 이유는 ‘나’를 위한이 아닌 ‘모두’를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노숙자를 노숙자라 손가락질하기 전, 그들의 가능성을 증명해 봤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세상은 공생할 때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홈리스들의 자활을 위해 일자리에서부터 주거문제까지 다방면으로 힘을 쓰고 있는 빅이슈 코리아. 다음 편에서는 빅이슈 판매원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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