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9일 특별한 공개 일정 없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10일 열리는 2차 TV토론 준비에 주력한다. 지난 1차 TV토론(4일)을 앞두고는 스튜디오를 빌려 리허설까지 했지만 이번에는 관련 자료를 꼼꼼히 살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와 '정치적 결별' 이야기가 나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TV토론을 앞두고 복귀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TV토론의 예상 질문 등을 작성해 박 후보 측에 전달했고, 박 후보 역시 김 위원장에게 전화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토론회가 열리는 KBS에도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민주화에 대한 박 후보의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제 생각 보다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해서 의미가 상실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박 후보의 당선 시 대통령직인수위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19일만 지나면 정치는 이제 그만할 것"이라는 말로 답했다.

▲ 1차 TV토론 4일 서울 여의도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헤 후보를 향해 강한 네거티브 발언을 했다.
이날 박 후보 측은 경제위기 우려 속에 가계부채, 일자리 등 민생대책을 앞세워 준비된 리더십을 부각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차 TV토론 주제가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인 만큼 정책 비전 제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다른 두 후보(박근혜 이정희) 사이의 정치 공방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로 정책적 우위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번에도 1차 토론회와 같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자극적인 언행 때문에 문 후보의 존재감이 묻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정치 쇄신을 내세우면서 이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가담할 수 없다는 점도 고민거리인 것이다. 문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 관련) 대책을 고민했지만 마땅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며 "정책 측면에서 박 후보와 대결하면 자신이 있는데 그럴 분위기가 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9일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가 났지만 부상이 크지 않아 10일 TV토론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9일 늦은 시간까지 집중적으로 토론을 준비했다. 이 후보는 1차 TV토론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만큼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2차 토론을 마친 뒤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