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5)이 LA다저스와 장기계약을 하는 대신 거액의 몸값을 받는데 성공했다. 구단과 류현진 측이 서로 하나씩 양보한 결과인 것이다.

LA타임즈 등 미국의 주요매체들은 10일(한국시간) 류현진과 다저스가 6년간 36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6년 계약이지만 5년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권한을 얻었으며 연봉 역시 1년 평균 600만 달러(약 65억원)에 이른다. 또한 투구이닝에 따른 보너스가 1년마다 100만 달러씩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계약 이전 언론의 예상 몸값보다 높은 수준의 계약이다.

 
서로를 강력하게 원했던 양측이 조금씩 양보한 결과이자, 류현진을 필요로 했던 다저스의 희망이 컸다는 방증이다. 동시에 다저스 외에는 답이 없었던 류현진이 구단의 요구를 수용하며 안정을 택한 결과다.

LA 다저스는 여러 구단이 참여한 공개입찰에서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78억 원)의 포스팅비를 투자해 우선 협상권을 얻은 이후 꼭 한 달 만에 류현진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류현진과 다저스 측이 계약 조건에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몸값으로 계약 기간 6년, 연봉총액 2500만 달러(약 270억 원) 수준의 조건을 고수했던 반면 류현진 측은 4년 이하의 짧은 계약기간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25살인 류현진이 4년의 계약을 무사히 마친다면 29세에 또 다시 FA시장의 문을 열 수 있다. 본인의 활약이 보장된다면 투수로서 아직 서른도 넘지 않은 전성기의 나이에 또 한번의 대박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다저스 입장으로는 거액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데다 류현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장기계약을 맺는 편이 훨씬 더 유리했다.

결국 류현진 측이 계약기간을 늘리는대신 다저스측은 연봉 총액을 늘려주는 쪽으로 합의를 보게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포스팅 비용을 포함해 6000만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류현진으로서는 실리와 이득을 모두 챙긴 셈이다. 류현진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계약을 이끌어 낸 동시에 5년 뒤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한 것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연간 1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포함시켰다. 사실상 류현진의 판정승에 가까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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