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유네스코 세계유산윈원회 산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하시마 섬 등 일본의 산업시설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권고’ 결정을 지난 5월 6일에 내렸다고 한다.

그간 유네스코가 ‘등재권고’를 거부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에 일본은 이미 세계유산 등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과연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하시마 섬이란 대체 무엇일까.

하시마 섬은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기 시에 위치한 무인도다. 마치 군함과 비슷하게 생겨 군함도(군카지마)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1960년대까지 탄광 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지만, 폐광 이후 주민들이 이주하였고 현재 섬에는 당시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 출처 - MBC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본래 하시마 섬의 면적은 현재 면적의 1/3 정도였다고 한다. 1897년에서 1931년에 걸쳐 총 66회의 매립 공사를 통해 확장하여 현재의 하시마 섬의 크기가 되었다. 서쪽과 북쪽에는 주택 등의 생활 시설이 있으며, 동쪽과 북쪽에는 탄광 시설이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우리가 관광지로 인식해서는 안 될 곳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들을 비롯하여 중국인들을 강제로 징용하여 탄광에서 노역을 시킨 곳이기 때문이다. 즉 일제의 만행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조선인 강제징용의 상징인 것이다.

당시 강제로 동원된 수많은 조선인과 중국인들은 비인간적인 대우와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을 겪었다. 허리조차 펼 수 없는 지하해저 탄광에서 하루 12시간씩 강제 노동을 했다. 철저히 외부와 격리된 채 고된 강제 노동과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그중 조선인 광부 132명이 숨 졌다.

또한 당시 조선인들에게는 ‘들어가면 살아나올 수 없는 지옥문’이라고 불렸다고 하며 하시마 섬 자체도 ‘지옥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한 조선인들이 여럿 있었으나 파도에 휩쓸리거나 일본군에 발각되어 총살당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런데 이러한 곳이 일본 정부의 과거사 세탁 움직임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상황에 놓여있고,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안일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또한 세계유산 등재는 막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하시마 섬이 조선인 강제징용과 수탈의 역사가 있었음을 기록할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민지의 뼈아픈 역사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 일본의 역사 세탁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마냥 지켜만 보고 있을 때가 아님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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