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 못 가려” 3살 아들 살해한 부부

5일 경기 일산경찰서는 3살 남아를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로 한 박모(23)씨를 구속하고 주모(18)양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실혼 관계인 이들은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서 함께 지내며 지난해 12월15일부터 올해 1월19일까지 3 살배기 아들 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등을 깨물고 바닥에 던져 살해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바닥에 던져진 아들의 상태가 좋지 않자 119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병원 치료 도중 아들이 숨지자 "다리가 약해 자주 넘어져 온 몸에 멍이 생겼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이의 온 몸에 멍이 가득한 것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부검결과 등을 토대로 주양을 추궁한 결과 범죄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또 사기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박씨의 진술도 확보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지난 4일 출소하자마자 박씨를 구치소 앞에서 구속했다.

경찰조사 결과 사실혼 관계인 이들은 지난해 12월 보호시설에 맡겨뒀던 아들을 자신들이 직접 키우겠다며 데려온 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학대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대소변을 못가려서 습관처럼 때리게 됐다.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들 사이에 태어난 또 다른 1살배기 아들은 현재 보호시설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