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장원균 인턴] 88만원 세대, 낙타세대, 3포세대, 5포세대, 7포세대등 요즘 청년층을 비유하는 신조어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신조어들은 청년들의 실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연애, 결혼, 출산, 집,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나타내는 용어들이다. 그리고 최근 눈에띄는 신조어는 바로 ‘민달팽이 세대’다.

▲ 민달팽이 세대 (출처/SBS 8뉴스 방송 화면)

‘민달팽이 세대’란 껍데기집이 없는 민달팽이에 비유한 신조어로, 힘들고 팍팍한 현실에서 청년들이 살 곳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민달팽이 세대라 칭해지는 이들은 대부분 옥탑방, 고시원, 지하방 등에 머무는 청년 주거 빈곤층들로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세대다.

특히 취업준비생 등의 20대를 비롯한 1인 가구들이 이에 해당한다. 소득은 좀처럼 늘지 않는데 임대료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고용안정을 보장받지 못하는 청년층의 열악한 환경이 ‘민달팽이 세대’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민달팽이 세대’라 불리는 사람들이 게으른 것도 아니다. 이들은 열심히 일해도 적은 임금(고용불안-비정규직)을 받기 때문에 최대한의 소비를 줄이고자 자신의 거주까지 열악한 환경으로 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이러한 ‘민달팽이 세대’를 위해 우리 사회에서 작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달팽이 유니온’이라는 단체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으로 새롭게 주거취약계층으로 드러난 청년층의 당사자 연대이다.

이들은 비영리 주거모델을 실현하고, 제도 개선을 실천해 ‘청년주거권 보장’, ‘주거불평등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셰어하우스(Sharehouse)'등과 같이 주거 공간을 공유하여 최대한 주거비용을 줄이고 있다.

한편, 독일은 대학생들을 위해 대규모 임대주택을 제공하여 대학생들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도 취업을 하거나 취업훈련을 받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역시 홀로서기를 하는 청년들에게 주거비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민달팽이 세대 현상에 대해 공공 임대주택이나 행복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저소득 청년들의 주거 빈곤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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