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과가 있는 항생물질이 발견됐다.

농촌진흥청은 28일 삼육대학교 약학대학과 함께 차세대 유전체 해독 기술을 이용해 왕지네에서 분리한 새로운 항생물질이 아토피 치유 효능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을 통해 구명했다고 밝혔다.

왕지네의 학명을 따라 '스콜로펜드라신(scolopendrasin)Ⅰ'로 명명된 이 물질은 왕지네가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항균 펜타이드로, 14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

▲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과가 있는 항생물질이 개발됐다.(출처/KBS)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홍반, 가려움, 부종, 짓무름 등)을 종합해 관찰한 관능 평가에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가 투여하지 않은 생쥐보다 피부염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또, 아토피가 생겼을 때 발적과 부종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면역글로불린 E(IgE)'와 '히스타민(histamine)'이 증가하는데,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에서 이들 아토피성 피부염 지표물질이 각각 37%∼57%, 71%∼82%가량 줄어든 것도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스콜로펜드라신Ⅰ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고,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황재삼 농진청 곤충산업과 연구관은 "앞으로 스콜로펜드라신Ⅰ이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에 효능이 입증된다면 시판 중인 증상 완화제보다 더 우수한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아토피성 피부염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39억 달러로, 연평균 3.8% 성장 시 2022년에는 5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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