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범준PD 박진아기자] 구속되는 SNS, 네거티브 정치판으로 변질돼…대선 판도 흔들리나
"자유와 소통을 상징하는 트위터, 네거티브 선거전의 광고수단 인가? "

 
SNS는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 의사소통을 하거나 정보를 공유 · 검색하는 것을 기본으로 소통의 창구 역할 하는데 의미가 크다. 하지만 지금의 SNS는 ‘소통의 창구’라기 보다는 ‘언론의 낚시성 기사, 거짓 정보, 유혹의 광고, 정치판의 가십거리인 네거티브 공세전’이 난무한 공간으로 변질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층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힌 SNS는 여론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 때문에 대선 후보와 지지자들이 SNS를 통한 일명 ‘SNS 네거티브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사퇴를 하고, 18대 대통령 후보 등록이 마감이 되면서 SNS상의 정치판 네거티브 공세가 본격화되기 시작됐다.

사건의 발단은 문 후보 측이 27일부터 TV를 통해 방송하고 있는 60초짜리 대선 후보 광고였다. 광고에서는 문 후보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맨발과 편한 차림으로 가죽 의자에 앉아 연설문을 검토하는 장면이 나왔다. 서민과 같은 평범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대선 후보 광고가 나간 다음날 28일 오후 트위터 상에서는 문재인 후보 TV 광고에 등장한 의자를 놓고 ‘전쟁’이 일어났다.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 후보가 TV 대선 광고 속에서 앉았던 의자, 유세 때 입은 노란색 패딩 점퍼, 평소에 즐겨 쓰는 브랜드 안경 가격에 대한 지적

문 후보가 TV 대선 광고 속에서 앉았던 의자가 수백 만 원에서 최고는 1천 만 원에 이르는 고가의 명품이라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 후보가 유세 때 입은 노란색 패딩 점퍼가 고가의 제품이고, 평소에 쓰는 안경 역시 명품 이라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문 후보가 과연 서민 후보냐”라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SNS에서 공격을 받은 건 문 후보뿐만이 아니었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도 SNS공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 논란이 되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동생 박지만 회사 소유 건물의 ‘텐프로 룸살롱’과 로고송에 대한 저작권 위반 내용, 박근혜 후보의 “결혼 후 퇴사”를 강요 각서 의혹

한 언론사가 박근혜 후보의 동생 박지만 회사 소유 건물에 ‘텐프로 룸살롱’이 성업하고 있다고 보도 하더니, 또 다른 언론사는 박근혜 캠프의 로고송이 모두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보도 했다. 이러한 내용은 SNS통해 순식간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박근혜 후보가 육영재단의 이사장으로 있을 당시 교사들에게 “결혼 후 퇴사”를 강요한 각서를 작성하게 한 의혹들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두 후보에 대한 ‘SNS 네거티브’ 전쟁터가 되어 버렸다.

이에 한 누리꾼은 “지금 SNS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반 시민들인가?” 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SNS를 이용한 누리꾼의 글은 한 개인의 단순한 의견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전달하는 의미가 크다.

▲ 트위터상에 올라온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비방의 글

SNS는 실시간으로 민심을 잡기 탁월하고 그만큼 대선의 흐름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선거캠프의 의도적인 선거활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선정국에서 인터넷 실명제의 족쇄가 풀리며 트위터를 비롯한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비실명인 상태로 강도 높은 의도적인 네거티브 의견 표출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 트위터상에 올라온 박근혜 후보를 겨냥한 비방의 글

하지만 정치권의 이런 ‘SNS 네거티브’전쟁이 진정한 민심 잡기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선 근본적으로 트위터라는 플랫폼은 사이버 공간으로 일반적인 소통은 가능할지 모르나 진정성 있는 소통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의 트위터는 소통이 단절된 상태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공간으로 변질 되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대선 이전의 SNS를 통한 ‘기업의 홍보 마케팅’도 ‘트위터 불신’을 형성하는데 일조 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지식인과 언론인 등 많은 사람들이 자극적인 기사와 홍보성 짙은 정보에 지루함과 피곤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전이다.” “사이버 공간까지 합세되어 결국 이번에도 역대 대선과 다를 것 없이 폭로와 비방이 난무하는 대선이다.” “말꼬리 잡기와 소모적인 이념논쟁으로 국민은 제대로 된 공약을 알지도 못한 채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를 것이다.”라며 변하지 않는 대선 흐름에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관련 컨설턴트는 “후보의 정책을 자세히 보면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일반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흡사하게 다 같아 보인다”면서 “그러면서 양측이 네거티브에 전념할 수밖에 없고, 대상이 SNS로 까지 퍼지며 자연스럽게 네거티브 선거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기사를 작성하기 얼마 전 ‘몇십년 후에는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도록 커다란 건물을 짓는 다’는 기사를 접했다. 실제의 공간에서 사이버 공간까지 변하지 않는 네거티브 대선이 계속 된다면 언젠가는 ‘SNS 네거티브’가 아닌 ‘화성 네거티브’ 공세를 먼저 장악하는 자가 대통령 당선의 가장 큰 핵심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된다.

사실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뜻을 전하는 시대가 지난지는 이미 오래다. 차가운 사이버 공간속에 공감과 클릭 그리고 댓글이라는 행동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공감이라는 의미를 찾고 소통을 찾는 것이 당연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대통령선거는 국가 발전과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거운동의 자유가 보장되는 가운데 국민적인 축제로 치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느 공간에서든 상호비방이나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을 비롯한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소통이란 ‘막히지 않은 채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뜻한다.

작성을 마치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진실을 담은 메시지로 뜨거움을 전하고 전달 받는 것이다. 진정 나라를 위한 대선후보라면 영혼 없는 1000명과 소통 할 것인지, 영혼이 담긴 10명과 소통 할 것인지 신중하게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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