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무인 수성(水星) 탐사선 '메신저(Messenger)호'가 11년 여정을 마치고 지난 5월 1일 새벽 장렬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메신저(Messenger)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수성 탐사선인데요. 2004년 8월 발사되어 2011년 3월 수성 궤도 진입, 2015년 5월 1일(한국시각) 수성 표면에 충돌하며 최후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메시전호 미션을 통해 인류가 수성의 80%를 알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메신저호는 미국 플로리다주 공군기지에서 2004년 8월 발사돼 2011년 3월 수성 궤도에 진입했는데요. 카메라 두 대와 레이저 고도계 등 장비 7대를 동원해 수성에 대한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지금까지 메신저호가 4104회 수성을 돌면서 지구로 보내온 사진은 27만7000장에 이르며, 과학자들은 이 사진과 각종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여겨볼만 한 성과는 수성의 극 지역에 얼음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수성의 얼음은 웬만한 대도시 전체를 두께 3㎞ 이상으로 뒤덮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추정됐는데, 그동안 연구는 수성이 태양에 지나치게 가까워 물이나 얼음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수성 내부에 철로 구성된 핵(核)이 있다는 것, 탄소를 포함한 유기물이 있다는 점 등도 메신저호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2004년 8월 발사돼 11년의 여정을 지낸 메신저호가 지난 5월 1일 새벽 수성(水星) 표면에 충돌해 폭발하면서 최후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1일 오전 4시 26분(한국 시각) 연료가 소진된 메신저호가 수성 표면에 충돌해 폭발하면서 임무를 끝냈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메신저호는 표면에 충돌하는 순간에도 지구로 수성 표면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전송해왔습니다.

19년 전 메신저호 미션을 처음으로 기획해 이끌어온 NASA의 션 솔로몬 박사는 "메신저호 덕분에 우리는 다채롭고 황홀한 수성의 진짜 모습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럽우주국(ESA)과 일본우주항공청(JAXA)은 차세대 무인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BepiColombo)'를 제작하고 있으며, 베피콜롬보는 2017년 발사돼 2024년 수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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